정홍원 총리 유임 "새로운 각오로 임할 것"..세월호 책임론 피해가기?

입력 2014-06-26 15:45
수정 2014-06-26 18:01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의 표명 60일 만에 유임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26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국정공백과 국론 분열이 심각한 상황임을 밝히며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국무총리로서 사명감을 갖고 계속 헌신해 줄 것을 당부하셨다”고 밝혔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유임이 발표된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세월호 사고 후 국가개조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국가적 과제에 직면해 있으나 후임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과정이 길어지고 국론분열이 이어져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제게 다시 막중한 임무를 부여하셨다. 저는 고사의 뜻을 밝혔으나 중요한 시기에 장기간의 국정 중단을 막아야 한다는 대통령님의 간곡한 당부가 계셔서 새로운 각오로 임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저는 앞으로 국가를 바로 세우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과 공직사회 개혁, 부패 척결, 그리고 비정상의 정상화 등 국가개조에 앞장 서 저의 마지막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필요한 경우 대통령께 진언 드리면서 국가적 과제를 완수해 나날 것이다. 이제 저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고 편한 마음으로 물러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정홍원 총리는 지난 4월 27일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 총리가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사고 수습을 위해 국민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라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유임 결정에 따라 당분간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