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23) 병장이 자해하기 전 작성한 메모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론내렸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5일 "희생자 유족이 메모 공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모 내용은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를 파악할 수 있는 1차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수사 전 메모가 공개되면 가해자인 임 병장의 일방적인 주장만 외부에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들은 메모에 적힌 내용에 대해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 '지나가는 벌레도 밟으면 아프다'라는 비유적 표현과 함께 누구라도 자신과 같은 상황이라면 힘들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이 있어, 동료 장병들과 갈등이 있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군 수사기관은 강릉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임 병장에 대해 이날 첫 면담조사를 실행했으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임 병장 메모, 공개한다고 할 땐 언제고", "임 병장 메모 공개되면 죽은 이들이 가해자가 될 수도 있으니까.." "임 병장 메모, 공개된 진술 자체가 갈등이 있었다는 건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