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일 만의 등교'
전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한 끔찍한 세월호 침몰 참사 발생 71일,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참사 이후 첫 등교를 했다.
25일, 세월호 침몰 참사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경기 안산시 단원고 2학년 학생 73명이 사고 71일만에 학교로 복귀했다. 희생자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교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학부모 대표와 학생 대표가 '단원고 생존학생 학부모가 국민들께 드리는 글'과 '단원고 생존 학생이 사회에 드리는 글'을 낭독했고 결국 학교는 눈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학부모의 글에선 "우리 아이들이 수학여행 간다며 들뜬 마음으로 학교를 떠났다가 친구들과 선생님을 잃고 침몰과 탈출이라는 끔찍한 경험을 안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며 "함께 등교하던 친구가 없고 함께 공부하던 선생님이 계시지 않지만 그 몫까지 해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 글에선 "아직도 함께 빠져나오지 못한 친구들을 생각할때마다 먹고 자고 웃고 떠드는 일이 죄짓는 일 같다"고 했고 "사람이 진짜 죽을때는 잊혀질때라고 한다"며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사람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며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아이들은 영원히 씻지 못할 세월호 참사 트라우마를 갖고 있지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힘을 낸 것이다. 특히 여전히 숨진 친구들과 선생님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71일 만의 등교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71일 만의 등교, 참으로 안타깝다" "71일 만의 등교, 저들에게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71일 만의 등교, 아이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