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입자 주택 살 '여력없네'

입력 2014-06-24 16:53
<앵커>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보통 이렇게 가격차가 줄면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가 많아지기 마련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 이유를 신용훈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6월 현재 서울의 전세평균 가격은 3억 2,492만원.

매매가격은 5억2천147만원으로 가격차는 1억 9,655만원에 불과합니다.

1억 9천만원만 더 있으면 전세 수요자가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셈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억 5천만원이었던 매매와 전셋값의 차이가 6년새 2배 가까이 좁혀졌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7%에서 3.69%로 뚝 떨어졌습니다.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진 셈이지만 전세입자들이 매매시장으로 옮겨가는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함영진 부동산114 실장

“이미 전세금의 대출비중이 상당해서 사실상 추가 자금여력이 많지 않은데다 종전의 전세금 대비 매매전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수준이기 때문에”

2009년 이후 세입자들은 연 평균 8%씩 오르는 전셋값을 따라잡기 위해 저축외에 대출을 이용해야만 했습니다.

지금의 전세보증금에 일정부분은 이미 대출을 받은 상황에서 매매전환을 위해 추가로 대출을 받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과거와 같이 아파트 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진 것도 문제입니다.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대출로 인한 금융비용만 늘기 때문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살 당위성이 사라진 것입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가격은 2009년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정부가 전세입자들을 매매로 유도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전세입자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