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자금이 국내 증시를 휘저으며 6개월째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24일 중국 자금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보이며
1조4,120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올 설 연휴때 서울 명동거리를 누비고 있는 중국 관광객>
.
국가별 누적 순매수액으로는 가장 많은 규모로
월별 국내 주식 순매수액은 작년 12월 300억원, 1월 360억원, 2월 420억원,
3월 3,390억원 4월 6,690억원 5월 2,960억원 등이다.
이같은 규모로 미루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월부터 순매수 기조로 돌아선 데도 중국 자금이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선진국이 국내 주식에 대해 매도 추세로 돌아섰으나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전히 매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 전후로 넘치는 유동성을 국내 증시에 갖고 들어와 주식을 폭식하는 양상이다.
최근 6년 반 동안 누적 주식 순매수액도 중국이 가장 많다.
국적별 2008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주식 순매수액은 중국이 8조3,281억원으로
중동자금인 사우디아라비아(6조4,072억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2조3,908억원의 누적순매수를 기록한 캐나다였다.
중국 자금의 국내 주식 투자는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Qualified Domestic Institutional Investor)를 허가, 가능해졌는데
QDII란 기관투자가로 선정된 중국 내 금융기관에 일정 한도 내에서 고객 돈으로 펀드를 조성해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자격을 부여해주는 제도다.
올해 1분기 QDII 펀드 투자 대상 국가 중 한국은 전체 투자액의 5.8%로, 홍콩과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실제 최근 3개월 연속 외국인이 매수한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와 오리온, 롯데쇼핑,
CJ, 제일제당, 신세계, 대한항공, 농심, 한국콜마 등 '중국관련주'들이 대거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