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디자이너 된 김지호...‘실제 모델 있다?’

입력 2014-06-20 10:59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이며 주말 시청률의 왕좌를 지키고 있는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는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깨끗한 캐릭터 동옥(김지호)이 있다.

검사가 된 쌍둥이 동생 동석(이서진)보다도 영민하던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를 당해 7세에 멈춘 지능을 갖고 살아가는 동옥은 약간 모자란 듯하지만, 천부적인 디자인 감각을 갖고 있다. 동옥은 극에서도 서서히 그 재능을 펼쳐가는 중이다. 8회에서는 쇼핑몰 ‘조아맘’ 디자이너로 발탁된 동옥이 패션 디자이너로서 첫 발을 내딛는 모습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는 말이 있다. 7세의 지능을 가진 천덕꾸러기 여성이 패션 디자이너로 화려한 날갯짓을 시작하는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실제 모델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동옥에게는 엄연한 모델이 있다.

‘참 좋은 시절’ 관계자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조아맘’과 동명의 실제 미시 전문 쇼핑몰인 ‘조아맘’ 대표 최선주 씨가 동옥의 모델”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최선주 대표가 동옥과 같은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살아왔을지 시청자라면 궁금해질 것이다. 궁금증 해결을 위해 동옥과 최선주 대표의 전격 비교를 시도해 봤다.



▲ 여기가 닮았네!① 30대에 꿈을 향해 나선 여성들

조아맘 최선주 대표와 동옥은 모두 30대에 패션 디자이너라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시작했다. 동옥은 불의의 사고로 7세의 지능에 머물러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동옥을 어린 아이로 볼 뿐 아니라, 대할 때도 어린 아이처럼 대한다. 심지어 동희(옥택연)의 자녀들조차도 동옥을 어린 아이 취급할 정도이다.

하지만 동옥의 디자인 감각은 7세 수준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인형에게 옷을 만들어 입히는 정도였지만, 그 실력을 살려 동옥은 자신이 정성껏 만든 옷을 마리(이엘리야)에게 선물한다. 그것을 계기로 동옥은 조아맘 쇼핑몰 디자이너로 스카우트됐다. 천덕꾸러기로 살다가 30대가 돼서야 우연한 기회에 꿈을 펼치게 된 것이다.

과정은 다르지만 최선주 대표도 30대에 꿈을 펼치기 시작한 점은 같다. 의류학과를 졸업했으나 평범한 주부로 살던 최선주 대표는 포털 사이트 등에 입점한 초창기 의류 쇼핑몰을 보고 컴퓨터 분야에 능한 남편의 도움을 받아 ‘조아맘’을 시작하게 됐다. 본인이 미시인 만큼 미시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했고, 미시들의 요구사항에 딱 맞춰 직접 디자인한 의류가 히트하며 지금의 ‘조아맘’에 이르게 됐다.

▲ 여기가 닮았네!② 미시들을 위한 ‘천부적 감각’

조아맘 최선주 대표와 동옥은 미시를 겨냥한 감각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동옥은 마리에게 옷을 선물한 뒤 쇼핑몰을 준비하고 있는 마리의 지인 예지를 소개받게 된다. 예지는 동옥에게 “내가 꿈꾸던 쇼핑몰과 딱이에요. 편하면서도 예뻐요”라며 동옥을 디자이너로 스카우트했다.

동옥의 디자인 감각은 극중 직접 입고 나오는 의상에서도 묻어난다. ‘소녀 미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동옥 역 김지호의 룩은 편안해 보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하다. 실제로 미시인 김지호는 미시들의 체형을 커버하면서도 패셔너블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편하고 예쁜 옷’은 실제 쇼핑몰 조아맘의 모토이기도 하다. 최선주 대표는 “제가 미시이기 때문에 미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죠”라며 “아줌마들 옷이라고 대충 만들어도 될 것이라라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미시들이 더욱 깐깐하죠. 스타일리시하면서도 편하고, 옷감도 좋아야 해요”라고 전한다.



▲ 이건 다르네요① ‘싱글’ 강동옥 VS ‘미시’ 최선주

동옥은 아직 싱글이다. 연하남인 의사 우진(최웅)과 풋풋하고 순수한 러브라인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들의 사랑은 그리 순탄치 않다. 30대의 몸에 7세의 지능을 가진 동옥이 처음 해 보는 사랑에 상처를 받을까 가족들은 노심초사 중이고, 우진의 부모 등은 이에 질세라 거센 반대 중이다.

동옥 역의 김지호와 마찬가지로 아가씨라 해도 완벽하게 믿을 것 같은 동안을 가진 조아맘 최선주 대표는 그러나 ‘미시’다. 일찌감치 결혼해 일과 육아를 함께 하고 있는 ‘슈퍼맘’이다.

일을 시작할 때는 디자인은 물론 피팅, 모델, 사입까지 혼자서 모두 하다 보니 보통 부담이 아니었다고 한다. 회사가 커진 지금도 아이의 엄마로, 한 사람의 부인으로, 한 기업의 CEO로 진정한 ‘슈퍼 미시’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이건 다르네요② ‘직원’ 강동옥 VS ‘대표’ 최선주

동옥은 디자이너로 스카우트될 만큼 디자인 실력이 출중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린아이의 지능을 갖고 있는 탓에 자신이 옷을 만든다는 것만 인지할 뿐, 쇼핑몰에서 자신의 옷이 팔린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때문에 동옥은 ‘조아맘’에서 디자인만을 전담하는 직원에 머물 수밖에 없다.

반면 조아맘 최선주 대표는 진정한 ‘CEO’이다. 디자인 감각뿐 아니라 사업에서 다방면의 경험과 실력을 갖고 있는 최선주 대표는 디자인에 관한 것은 물론 경영 면에서도 10년 째 탄탄대로를 달리며 ‘조아맘’을 운영 중이다.

‘조아맘’이 온라인 쇼핑몰로는 최초로 지상파 드라마(‘참 좋은 시절’) 공식 제작지원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최선주 대표는 “이경희 작가님께서 평범한 주부가 CEO로 성공한다는 저의 스토리에 매력을 느끼셔서 선택하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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