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오너의 사재출연 방식을 놓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갈등을 벌이면서 구조조정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채권단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인 14개 기업 가운데 동부를 제외한 13개 기업이 채권단과 협의를 마쳤거나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의 구조조정 방식을 두고 채권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재약정 체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사재 800억원을 동부제철 등 경영정상화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사재 출연 방식을 변경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기존 유상증자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또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의 패키지 매각이 결렬 위기에 놓여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