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수전쟁에 중국'물'만 신났다‥수입량 사상 최대

입력 2014-06-17 15:05
수정 2014-06-17 15:07
지난달 '물' 수입액과 수입량이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물 수입액은 375만3천달러, 수입중량은 10,582t으로 관세청이 통계자료를 제공하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액과 수입물량을 2000년 1월과 비교하면 수입액은 약 625배, 수입물량은 880배 가량 어마어마한 폭증을 기록한 것.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중국산 물의 엄청난 상륙으로, 우리 업체들의 경쟁이 그 배경이다.

올해 5월까지 중국산 물 수입량은 36,114t으로 에비앙으로 대표되는 프랑스산 물 4,209t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롯데와 농심이 중국산 물을 갖고 벌이는 '혈투'가 그 원인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2년 10월부터 백두산 남쪽 창바이현에서 채취한 물로 '백두산 하늘샘' 생수를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또 농심은 생수 시장 부동의 1위 브랜드인 '삼다수'의 유통권을 광동제약에 내준 후 2012년 12월부터 백두산 북쪽 기슭 안투현의 물로 '백산수'라는 브랜드의 생수를 생산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형제 기업인 롯데와 농심이 비슷한 시기 백두산 물을 원료로 한 생수를 출시하면서 불붙은 '생수 전쟁'으로 물 무역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산 물 수입량이 급증한 탓에 지난해 전체 물 수입량도 폭증세를 나타냈다.

연간 물 수입량은 2008년 7,252t에서,2010년 12,615t,, 2012년 14,485t 등으로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2013년에는 2012년의 4.75배인 68,924t으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