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페페 박치기 2006년 지단 박치기 떠올라…'결과도 같을까?'

입력 2014-06-17 13:49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 최고의 빅매치로 꼽혔던 독일-포르투갈전에서 페페가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퇴장 당했다.

17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열린 독일과 포르투갈의 G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독일이 4-0의 완승을 거뒀다.

전차군단 독일은 전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해갔다. 전반 10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선제골을 가져간 것. 이어 독일은 전반 31분 얻어낸 코너킥에서 중앙 수비수 후멜스가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더했다.

포르투갈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수비수 페페가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퇴장 당하며 팀의 패배에 한 몫을 했다.

페페는 전반 37분 포르투갈 진영에서 독일 공격수 토마스 뮐러와 볼 경합을 벌이다 팔로 얼굴을 가격했다. 이어 자신의 손에 얼굴을 맞고 넘어진 뮐러를 보고 분에 다시 다가가 박치기를 했다.

결국 주심은 퇴장을 선언했고, 이 퇴장으로 포르투갈은 수적인 열세에 몰리게 됐다.

수적 우세를 점한 독일은 뮐러가 전반 추가 시간 팀의 3번째 골을 기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독일은 후반 33분 뮐러가 4번째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대승을 완성했다.

포르투갈은 이번 패배로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특히 페페의 행동은 지난 2006년 지네딘 지단의 ‘박치기 퇴장’을 연상시켰다.

지단은 2006년 독일월드컵 이탈리아와 결승에서 상대 마테라치가 자신의 가족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경기 도중 그대로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결국 이 실수는 프랑스의 우승불발로 이어졌다.

페페의 행동 역시 남은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월드컵 죽음의 조로 분류된 G조(포르투갈, 독일, 미국, 가나)에서 포르투갈이 첫 경기부터 4점을 내주며 대패했다는 사실은 팀 사기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퇴장당한 페페는 23일 미국전 출전이 불가능하고, 공격수 우구 알메이다(30, 베식타쉬)는 왼쪽 다리 햄스트링 부상까지 입었다.

첫 경기부터 불운에 빠진 포르투갈이 난관을 극복하고 16강에 안착할 수 있을지 남은 경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페페 박치기에 누리꾼들은 "페페 박치기, 지단 박치기 생각난다", "페페 박치기, 지단 때랑 같은 결과 초래할까", "페페 박치기로 포르투갈 무너지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중계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