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경쟁 금융투자업, 자산관리 파이 키워야"

입력 2014-06-17 13:57
<앵커>

과당경쟁에 빠진 금융투자업에게 IB보다 자산관리 업무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또 유행에 편승하는 상품만 수시로 출시될 뿐, 국내에 쌓여있는 자산에 비해 투자 상품군은 다양하지 않다는 날선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앞으로 증권사는 기업금융 중심의 투자은행(IB)보다 자산관리 업무 비중을 높인 종합금융투자회사를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IB 업무의 핵심인 IPO와 유상증자, M&A자문서비스 업무는 국내시장 구조적 모습을 감안할때 시장 자체가 크지 않고, 과거 브로커리지 수수료에서 불거졌던 치킨게임이 최근 IB 시장에서도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국내 자본시장 흐름과 내부 수익구조 등을 감안할때 증권사는 IB보다 자산관리 업무 비중을 보다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령화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자산이 빠른 속도로 축적 중"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고령화와 저성장 시대 속 자산관리 시장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해외의 경우 과거 트레이딩 위주였던 모건스탠리가 자산관리업무 비중을 높이며 사업모델을 재정립했고, 미 최대 주식중개업체인 찰스슈와브 역시 업계최초 펀드슈퍼마켓을 출시하며 자산관리 비중이 가장 높은 증권사로 변신한 바 있습니다.

반면, 국내는 쌓여있는 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투자 상품군은 다양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유행에 따라 뜨고 지는 투자상품은 서로의 수익률만 깎아먹을 뿐, 투자자와 금융투자업 모두에게 전혀 수익이 되지 않는만큼 이제는 대체투자와 해외투자로 대상을 넓히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전 KDB자산운용 공동대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미 한국 금융투자업이 한계에 다다렀다고 분석한다. 한국은 금융재산이 금융상품보다 더 많은 나라이다. 해외로 나가 투자해야 하는 것은 당연"

데이비드 전 대표는 이어 필요하다면 월가와 홍콩, 런던 등 해외 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하고, 성과에 알맞는 보수를 지급하는 문화도 정착돼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외에도 불필요한 규제 철폐 등이 대두된 가운데, 금융위원회 역시 증권과 자산운용업계에 숨은 규제를 풀어주는 개혁을 추진중이라고 화답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