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인증샷 논란에 운영진 "악의적 배포에 법적 대응하겠다" 경고

입력 2014-06-16 16:31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의 인증샷 논란과 관련해 일베 운영진이 "악의적 배포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베 운영진은 15일 "'살인 인증샷'으로 배포 중인 SNS, 게시글에 대한 법적 대응"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일베 측은 "금일 게시된 '긴급속보 사람이 죽어있다' 게시글은 작성 후 1분 30초 후 운영 담당자에 의해 삭제 처리됐다"면서 "해당 게시글 내에 연출된 것임을 밝히고 있고, 작성자가 해당 게시글의 댓글에서 촬영 장면임을 설명했다"고 진위여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일베 측은 "담당자는 회원들의 신고와 악의적 보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삭제 처리했다.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판단된다"면서 "해당 게시글은 SNS와 커뮤니티에서 '살인 인증샷'으로 둔갑해 급속히 배포됐다"고 주장했다.

일베 측은 또 "다분히 의도적으로 주요 내용은 제거하고 배포한 최초 유포자와 해당 내용읠 악의적으로 배포한 SNS와 커뮤니티 게시자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며 "악의적으로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위법성이 확인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된 게시물은 지난 15일 오후 4시30분께 일베 게시판에 올라온 '긴급속보 사람이 죽어있다'는 제목의 글이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 속에는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에 흰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쓰러져 있다. 또 여성이 쓰러져 있는 바닥에는 빨간색 액체가 묻어 있었고 깨진 화분이 널브러져 있다.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쓰러진 여성의 모습을 배경으로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가락 모양을 만들었다.

게시자는 사진과 함께 "아침까지 술 먹고 자고 일어나서 눈 뜨니까 사람이 죽어 있다. 신고는 했다. 아 내가 일베 가려고 주작(조작·없는 사실을 꾸며 만듦)했다"고 글을 남겼다.

해당 글과 사진은 일베 운영진에 의해 삭제됐지만,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16일 '일베'에 해당 사진을 게재한 것으로 추측되는 이용자는 촬영장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해명글을 올렸다.

일베 인증샷 논란에 누리꾼들은 "일베 인증샷 논란, 격리가 필요합니다(an_a****)", "일베 인증샷 논란, 정신병인 것 같다(jizu****)", "일베 인증샷 논란, 처벌이 필요합니다(hyun****)"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