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라크 내전 사태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영향을 알아보고 있는데요.
이어서 건설사들 영향을 짚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건설현장이 이라크 남부에 집중돼 있어 현재로서는 큰 영향이 없지만 만약 남부지역까지 내전이 확대된다면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김덕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이라크 건설시장은 해외건설 부분에서 가장 뜨거운 사업지입니다.
6월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 325억달러 중 이라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합니다.
지난 한해동안 이라크 전체 수주가 24억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올 상반기에만 3배를 뛰어 넘었고 이같은 올해 이라크 시장의 비약적인 발전은 국내 건설사들이 기회의 땅으로 여기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라크 내전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이라크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사들은 수주 및 직원들 안전에 바짝 신경쓰고 있습니다.
현재 이라크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사수는 48개, 40개의 공사현장이 시공중에 있습니다.
이라크에서 가장 큰 공사 현장을 가지고 있는 한화건설.
80억달러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은 현재 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고 국내에서 파견된 1천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막 시공한 알 포우 항만 현장에 41명, 바그다드 지사에 6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2012년 계약을 따내 현재 9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웨스트쿠르나 유전 프로젝트에는 200여명의 직원이,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바드라 필드 공사현장에는 2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GS건설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2월 계약한 60억달러 규모 카르발라 정유공장에는 아직까지 근로자가 파견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우찬 GS건설 해외플랜트 담당 상무
"현재는 선수금 받아서 일을 시작해서 진행중에 있고 지금은 설계, 시작하는 초기 단계라서 지금은 인력이 이라크에 들어가 있지 않다."
다행스러운 것은 국내 건설사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고 또한 초기 설계 단계로 내년 이후 본격적인 시공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남부 지역을 넘어 본격적인 내전으로 확산된다면 한국 건설사들의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국내 건설사들의 현장이 중단되거나 또한 불가항력 조항에 따라 자동적으로 현장 계약이 종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허경신 해외건설협회 중동담당 실장
"(친한적인)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게 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 과정에서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단기전으로 끝나면 큰 영향이 없겠지만 이게 장기화 될까봐 걱정이다."
현재로서는 이라크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하지 말아야 겠지만 향후 전개 과정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덕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