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코스피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흔들리면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미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정미형 기자>
<앵커>
증권팀의 정경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실제 시장에선 어떻게들 보고 있습니까?
<기자>
우려감이 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증권사들의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보면 추가적인 하향 조정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5월 초반에만 해도 8조원 후반에서 9조원 초반대가 대다수였고요, 최대 9조4천억원까지도 전망하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최근 일부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5월 중순 8조7천억원에서 오늘(16일) 분석보고서에서는 7조9천억원으로 내려잡았습니다.
앞서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도 지난 13일 당초 전망치 8조7,500억원에서 8조1,200억원으로 낮춰 잡았습니다.
<앵커>
주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스마트폰 사업 등 인터넷·모바일 사업 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가장 주된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 줄면서 이에 따른 이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 따라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1%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분기 판매 저조는 지난 1분기 영향으로 보여지는데요, 삼성전자가 1분기에 9천만대 중저가 스마트폰를 유통시키면서 실적 측면에서 효과를 봤는데, 이런 상황이 2분기 들어서서 재고 물량 등이 더해지면서 출하량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입니다.
'갤럭시S5' 같은 경우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데요, 시장에선 일정 정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2분기 판매량 1700만대 정도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기대치에 일단 부합하는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문제는 최근의 원화강세 기조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차별성 둔화, 그리고 스마트폰 업황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유를 상황에서 이러한 판매 저조에 따른 수익성 감소 등은 자칫 시장의 우려 확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입니다.
<앵커>
삼성전자 실적 우려,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 적지않습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 패턴을 보면,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도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나오면, 바로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로 나서고, 그러면서 국내 증시는 주저앉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13일)에도 전형적인 이런 패턴이었는데요,
물론 대외발 악재가 있었지만, 노무라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하루에 삼성전자 1,000억원 어치(971억원)를 팔았습니다. 삼성전자는 3% 넘게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국내 증시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그런데요, 시총 규모만 현재 201조원입니다. 외국인 비중은 50.88%로, 전체 코스피시총 1,200조원를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 최근 조정 양상입니다.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 조정은 일종의 '차익실현 빌미로 실적 우려감이 작용한 면이 없지 않다', 이렇게들 보는 시각이 다소 우세합니다.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정점을 치고 이 와중에서 현실적으로 지주사 전환 과정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면서 이런 점들이 실적 불확실성과 맞물린 것인데요,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내지는 숨고르기 차원으로 보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여기에 환율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