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빅’에 女風 거세다, 대세 이국주 필두로 개그우먼 맹활약!

입력 2014-06-15 12:27
tvN의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에 거센 여풍이 불고 있다.



‘코빅’의 개그우먼들은 캐릭터를 살리는 탄탄한 연기력과 공감 아이템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선두에 선 이국주는 ‘보성댁’ 캐릭터로 의리 트렌드의 기반을 닦은 뒤 ‘10년째 연애중’에서 식탐송과 ‘뿌잉뿌잉’ 등의 유행어를 터뜨리며 정상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8일 방송에서 '10년째 연애중'은 코너를 선보인 이래 첫 1위를 차지하는 등 '코빅'의 대표코너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특히, 이국주의 식탐 캐릭터는 최근 부산경찰청이 선정한 불량식품 근절 홍보대사로 위촉돼 눈길을 끈다. 부산경찰청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SNS 시인 하상욱을 홍보대사로 캠페인을 벌이는 등, 가장 뜨거운 트렌드를 반영한 경찰행정으로 주목 받아 왔다.

‘코빅’의 단짝 박나래와 장도연은 직장을 배경으로 한 ‘썸’을 주제로 로맨스 개그의 새 장을 열었다. 눈부신 활약으로 올해 ‘코빅’의 1쿼터 우승을 차지했던 ‘썸&쌈’이 롱런하기까지 박나래의 몸을 사리지 않는 콩트 투혼과 조금씩 진화하는 장도연의 4차원 캐릭터가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박나래의 물오른 밉상연기, 평면적인 미녀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엉뚱매력을 더해가는 장도연의 활약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김꽃두레’ 캐릭터로 절정의 인기를 달렸던 개그우먼 안영미는 최근 황현희와 함께 준비한 새 코너로 기지개를 켰다. ‘내 마음이 들리냐’는 마치 영화 X맨에서 시간이 멈추는 듯한 순간정지 설정으로 연애나 일상 속 남녀의 속마음을 후련하게 들어보는 콩트. 안영미는 거침없고 당찬 캐릭터로 코너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정통 콩트, 분장개그, 내레이션까지 모두 감칠맛 나게 소화하는 ‘코빅’의 멀티플레이어 이세영은 최근 ‘SNL 코리아’로도 활동영역을 넓혔다. ‘코빅’에서 정주리와 함께 선보이는 ‘부들부들’뿐만 아니라 어느 코너에든 카멜레온처럼 녹아 드는 특유의 연기력을 인정받은 것. ‘코빅’의 특급 도우미로 인지도와 인기를 쌓아온 이세영의 새로운 도약에 기대할 만 하다.

이처럼 인기코너 상당수를 개그우먼들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 가고 있다는 사실은 차별화된 공감 개그로 사랑 받고 있는 ‘코빅’만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코빅’의 연출을 맡고 있는 CJ E&M의 김석현 CP는 “여성 희극인이 개성강한 외모나 개인기, 혹은 빼어난 미모로 주목 받는 경우는 많지만, 중심에 서서 코너를 이끌기 위해서는 준비된 연기력이 필요하다. 올해로 4년째에 접어든 ‘코빅’ 무대에서 프로 개그맨들의 강점이 조화를 이루며 ‘코빅’만의 스타일이 자리를 잡았고, 개그우먼들의 연기도 시너지를 내며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TV 블루뉴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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