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각막 임플란트 넣어 노안에서 해방

입력 2014-06-14 12:17


생체친화적인 신개념 노안교정 각막 임플란트가 지난 2월부터 국내에 도입돼 대학병원과 전문병원 등을 중심으로 좋은 시술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인드롭 노안교정 인레이’로 불리는 이 각막 임플란트는 한쪽 눈의 각막 안에 미세한 볼록 원반을 삽입해 가까운 거리를 잘 보이게 조절함으로써 노안을 교정하는 시술법이다.

지난 6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4 레인드롭 인레이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미국 시력교정 수술계의 대부 스티븐 슬레이드 박사(전 미국안과수술학회장)와 국내 굴절수술학회의 주요 대학교수 및 전문의들이 레인드롭 노안교정술 시술 결과와 시술 경험을 발표했다.

이 심포지엄에서 서울아산병원 차흥원 교수는 지난 2월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앤빛 안과 등 4개 병원에서 시술한 45안에 대한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차교수는 “추적 조사가 가능했던 환자 28 명 중 10명은 수술 한달 후 0.8이상의 높은 근거리 시력을 보이며 노안을 회복했으며, 인레이 삽입안 평균 근거리 시력은 0.65로 단기간에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차교수는 “4개 병원에서 나누어 수술했으나 한 달이 지난 후까지 특별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수술의 특성상 원거리 시력이 수술 직후 약간 낮아졌으나 한달 후 거의 수술 전 상태로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차교수는 레인드롭 노안교정술이 “수술 자체가 간단하고 단기간에 근거리 시력이 나와 만족도가 높은 시술법”이라고 평가하고,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도입된 지 얼마 안돼 시술 후 추적조사 기간이 현재는 3개월로 짧은 펀이나 외국에서의 장기간 임상 관찰결과가 우수해 안정성을 인정할 만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3개 대학병원을 비롯해 강남 비앤빛 안과 ,부산 소중한 눈 안과 등 전국 20개 병원에서 레인드롭 인레이 교정시술을 하고 있다.

레인드롭 노안교정술의 시술 대상은 노안 교정을 원하는 40~60세 연령층으로, 각막 두께가 500~600㎛ 정도 되고 심한 안구건조증이 없어야 한다. 눈의 상태에 따라 평소 근시나 난시, 원시가 없이 정시안인 사람은 각막 임플란트만 삽입하면 되고, 근시나 난시, 원시가 있어 안경 등을 착용하는 사람은 라식수술을 병행해 근시나 난시, 원시 및 노안을 동시에 교정할 수 있다.

시술시간은 각막 임플란트만 삽입하면 10분 내외로 비교적 간단하다. 근시와 난시, 원시 등을 함께 교정한다면 라식수술 시간을 포함해 20분 내외가 걸린다.

노안이란 노화현상의 일종으로서 나이가 들면서 초점거리를 조절하는 우리 눈의 모양체와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져 특히 가까운 거리를 보는데 장애를 받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원시는 환자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굴절 이상인데 비해 노안은 조절력이 떨어져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서 원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노안은 대개 40대 중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가까운 거리가 잘 안 보이고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책을 읽을 때 눈이 쉽게 피로해 지고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또 원거리와 근거리를 번갈아 볼 때 초점 전환이 늦어지고, 조명이 어둡거나 글자가 작으면 더 잘 안 보이게 된다.

이렇게 노안이 오면 신문과 책을 읽거나 휴대전화 화면을 볼 때 돋보기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삶의 질이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의과학의 발달로 번거로운 안경 대신 눈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거나

엑시머레이저로 각막의 굴절률을 조절해 노안을 교정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법들이 나와 시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술법들은 각각의 특성에 따라 △환자 만족도가 낮거나 어두운 환경에서 시력이 떨어질 수 있고 △눈부심 및 빛 번짐 현상이 심하거나 △수술 후 적응에 어려움이 따르고 입체시력이 떨어질 수 있는 단점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술 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퇴행 우려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비해 최근에 선보인 ‘레인드롭 노안교정 인레이’는 기존 노안교정술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부작용 없이 거의 영구적인 노안교정 효과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돼 세계 교정 전문의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천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레이드롭 노안교정 인레이는 지금까지 소개된 노안교정 시술법 가운데 가장 생체친화적이고, 시술이 간편하며 부작용도 거의 없는데다 환자 만족도가 90~ 95%에 달하는 획기적인 교정술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