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 총책임을 맡은 구원파 신도 신엄마가 자수했다.
신엄마(64)는 유병언의 생필품과 편의 사항을 제공하며 검찰 수사 상황을 알려주고, 도피로와 도피처를 확보해 유병언(73)을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신엄마는 이날 변호사를 대동하고 수원지검에 나타나 자수했다. 수원지검은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 씨를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유 전회장의 도피를 총괄 기획한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재단 이사장이 체포된 이후 신엄마가 이 역할을 이어 받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씨는 전직 대기업 임원의 아내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신엄마는 청해진해운의 대표에 김한식(72·구속)씨를 앉힐 정도로 구원파 내부에서 영향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검찰은 전직 대기업 임원의 아내인 신 씨가 상당한 재력을 바탕으로 유 전 회장의 도피자금을 지원하지 않았을까 의심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태권도 선수 출신인 신엄마의 딸 박모(34·여)씨도 유병언의 장남 대균(44)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다.
박 모 씨는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상임심판으로 활동하며, 큰 키에 단아한 용모로 태권도계에서 유명 인사로 알려졌다.
신엄마는 자신의 딸의 신원 등이 일부 언론에 노출되자 심리적인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씨를 상대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경위와 도주경로와 소재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구원파 측은 "신엄마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방송 보고 자수한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신엄마 자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신엄마 자수, 딸도 구원파 신도구나?" "신엄마 자수, 딸 때문에 자수했다고?" "신엄마 자수, 딸은 유대균 돕고 모녀가 정신 없구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경기도태권도협회/인천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