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도 건강하게

입력 2014-06-13 15:29
수정 2014-06-13 15:40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온 국민의 관심사가 축구로 모아지고 있다. 과격한 움직임이 많은 축구 선수들에게 부상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큰 부상일 경우 경기의 승패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선수뿐 아니라 국민들도 선수들의 부상이 관심의 대상이다. 월드컵 시즌에는 선수들의 부상만 있는 건 아니다. 경기장 밖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응원을 하는 시민들도 관절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축구선수들의 가장 흔한 부상, ‘발목 염좌’

많은 운동 선수들이 부상을 달고 살지만 특히 축구는 과격한 움직임으로 체중의 2~3배 정도에 달하는 하중이 하체에 전달되는 상태에서 기술과 다양한 스피드, 몸싸움까지 요구되기 때문에 발목, 무릎 부위의 부상 위험이 높다.

발목 염좌는 축구 선수들이 가장 흔하게 입는 부상 부위 중 하나다. 손상 정도에 따라 미세하게 찢어지거나 늘어난 1도 염좌 에서부터 완전히 섬유가 끊어진 3도 염좌까지 구분하게 되며 주로 1도 염좌나 2도 염좌 상태에서는 통증만 수반되기 때문에 경기에 출장할 수는 있다.

선수들은 발목을 쭉 펴서 뛰어올랐다가 착지 할 때 발바닥 바깥쪽부터 땅에 닿으면서 꺾이기 쉬워 발목 손상을 입게 된다. 그러나 공을 찰 때 이러한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염좌 등 발목 부상은 축구선수들이 늘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염좌가 생기면 발목이 붓고 통증, 멍, 발목 움직임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통증이 있을 때는 골절이나 인대손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언제 치료하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재활기간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상 초기에 재활을 통해 인대를 보호하고, 충분한 휴식과 아이스팩 등을 통해 부종의 증가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 선수들 울리는 ‘십자인대파열’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오랫동안 경기를 뛰지 못하는 축구선수들의 얘기도 많이 접하고, 일반인 중에서도 축구를 하다가 십자인대 파열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꽤 익숙한 부상일 것이다.

하지만 축구선수들에게 십자인대 파열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무릎을 이용한 움직임이 많은 축구선수들에게 십자인대 파열은 선수 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보통 재활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십자인대는 무릎관절을 보호하고 관절의 움직임이 원활하도록 도와주는 X자 모양의 인대를 말하는데, 파열 부위에 따라 전방십자인대파열과 후방십자인대 파열로 나눌 수 있다. 보통은 후방십자인대 보다는 무릎 앞의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축구 선수들은 상대방의 공을 빼앗으려고 드리블을 하다가 무릎의 비틀림이나 꺾임으로 무릎 인대의 손상을 입게 된다.

십자인대 파열 시 무릎의 뒤틀림 정도가 적고 동반 손상이 없을 경우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재활치료를 통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십자인대가 심하게 파열했을 경우 주로 관절내시경을 통한 ‘이중다발재건술’을 시행하여 허벅지 뒤쪽 근육의 힘줄 일부를 떼어내거나 동종 힘줄을 이용하여 전방십자인대 대신 이식을 한다.

▶ 새벽 월드컵 응원, 무리하게 즐기다 건강에 빨간불

이번 월드컵은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과의 시차 때문에 우리 축구 대표팀 경기가 새벽에 많이 있다. 새벽시간에 준비 운동 없이 과격한 동작으로 응원을 하다 보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조심해야 할 행동은 흥분한 나머지 갑자기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혹은 앉아서 응원을 하다가 우리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 갑자기 일어나는 행위다. 이 경우 무릎이나 발목에 순간적으로 무리를 줘 염좌가 발생하기 쉽다. 심한 경우 인대가 파열되서 보행장애를 겪는 부상을 입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TV 중계방송을 볼 때 편안한 자세로 누워있거나 엎드려서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자세로 오랫동안 TV를 시청하게 되면 근육과 관절에 무리를 주고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오랜 시간 TV 중계방송을 볼 때에는 푹신한 소파나 침대 대신에 적당히 딱딱한 의자에 앉아 허리를 곧게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척추?관절 특화 바로병원 정진원 원장은 “월드컵 경기 시간이 새벽이라 응원 도중 부상을 당하면 응급처치를 제대로 하기 힘들다. 또 관절 부상의 경우 외상이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다”며 “큰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자칫 치료를 미루다 관절염 같은 고질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통증이 있을 시에는 빠른 시일 내에 부상 부위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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