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오정, 오륙도' 45세가 정년이고 56세까지 직장에 남아 있으면 도둑이라는 유행어입니다.
지금 증권가는 구조조정이 한창인데요.
하지만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현업에서 뛰고 있는 증권업계 화제의 인물을 이인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해말 기준 국내 상위 10대 증권사의 임원은 총346명.
이 가운데 여성임원은 8명입니다.
특히, 총수가 등기임원인 현정은 현대그룹회장,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등 2명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여성임원 6명으로 전체 임원의 1.7%에 불과합니다.
10대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 2명, 미래에셋증권 4명이 전부입니다.
업계 1위인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서 KDB대우, 한국투자, 신한, 동양, 하나대투증권 등은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업에서 젊은 직원 못지 않게 왕성하게 일하는 증권우먼이 있습니다.
1946년 생인 홍옥순 골든브릿지증권 상무가 주인공입니다.
현직 증권업계 최고령 여성으로 반세기 가깝게 VIP 영업을 담당했지만 무사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옥순 골든브릿지증권 상무
"저는 사고 한번 없었다. 매수하기 전에 고객과 상담하고 또 매매하고 나서 장끝나면 보고해 드리고 또 매도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과거부터 지금까지 주욱 해왔다.
홍 상무는 1965년 건설증권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현 골든브릿지증권에서만 45년 넘게 근무했습니다.
업계 최초 여성 대리,과장,차장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홍 상무는 한때 고객 약정액만 300억원, 연봉은 3억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IMF와 리만사태 등 산전수전 다 겪은 홍 상무의 투자 철학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인터뷰] 홍옥순 골든브릿지증권 상무
"저는 원칙을 위주로 원칙에 어긋나는 매매는 하지 않았다. 과거도 지금도 그렇다. 원칙에 준하는 매매를 했다. 예를 들어 우량주로 내재가치가 충실한 주식을 찾아서 매매하면.."
새벽 5시에 일어나 한국경제TV 시청으로 일과를 시작한다는 홍옥순 상무.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찾아주는 고객이 있다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하겠다는 홍 상무의 다부진 의지는 동료 후배 여직원들뿐 만 아니라 증권업계 좋은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