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대자보 재등장, "교수들, 87년 6월을 기억하느냐?"

입력 2014-06-11 09:25


고려대생들이 세월호 참사를 항의하기 위해 청와대로 가겠다고 선언한 대자보를 붙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9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정경대 후문에 ‘교수님에게 부치는 편지’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고려대 대자보에는 “교수님들, 27년 전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라며 “연세대 학생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았던 87년 6월을, 전국에서 몇 천명이 시위를 하다 경찰서로 연행되던 87년 6월을, 그럼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몇백만이 거리에서 만났던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라고 물었다.

고려대 대자보는 이어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든 사람들이 불의에 항거해 거리로 뛰쳐나왔던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라며 “우리들의 6월을 맞이하러 거리로 나간다. 87년 6월을 잊지 않기 위해서 거리로 나간다”고 밝혔다.

고려대 대자보는 또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냈던 변화를 믿기에 거리로 나간다”며 “세월호 참사는 생명보다 이윤이 먼저인 이 사회와 그 전통이 만들어 낸 것이라 소리치러 나간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청와대로 향한다”며 “무참히 밟히고 깨지고 결국 경찰서로 잡혀갈 것이다”고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고려대 대자보 말미에는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 책임자가 이윤보다 생명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 의지가 없어 보이기에 우리는 그것에 항의하러 간다”며 “아쉽게도 종강 수업은 듣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고려대 대자보를 접한 네티즌들은 "고려대 대자보, 그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고려대 대자보, 교수들이 이들에게 적극 동조하길 바란다" "고려대 대자보, 학생들에게 무한한 지지를 보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인터넷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