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M&A 시장이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대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다양한 M&A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데다 중대형 매물의 인수 체결도 잇달아 성사되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 대상, 태광실업 등이 M&A시장에서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급사이즈 이하 매물 인수전에 잇달아 도전하며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SK는 주력계열사인 SKT를 통해 지난 3일 음향기기 전문 업체 아이리버 인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아이리버는 2000년대 초반 세계 MP3 플레이어고로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회사로, 현재 보고펀드가 대주주입니다.
시장의 인수 예상가는 300억원 내외.
2천원 중반대에 머물던 아이리버 주가는 SKT가 입찰제안서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4천원을 넘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에도 국내 4위의 무인 경비 업체 네오에스네트웍스(NSOK)를 인수한 바 있어 최근 스몰 M&A시장의 큰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릴 듣고 있습니다.
대상그룹은 보루네오 가구 인수를 타진 중입니다.
IB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의 투자전문 계열사인 UTC앤컴퍼니가 보루네오 지분 20~30%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수 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과 현재 주가수준을 감안해 150 억~25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UTC앤컴퍼니는 보루네오 지분 2.96%를 보유하고 있으며, UTC는 대상그룹의 임창욱 명예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한때 국내 가구시장 1위 업체였던 보루네오는 그간 다섯 차례나 주인이 바뀌며 결국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지난해 11월 이를 보다 못한 150여개 보루네오 협력사들이 직접 협의회를 설립해 보루네오의 최대주주로 오른 후 빠른 회사 정상화가 진행돼 최근 법정관리를 졸업했습니다.
여기에 태광실업도 지난달 말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발전기술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에는 애강리메텍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등 M&A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의 규제개혁 움직임에 하반기 중견·중소기업들간 인수 합병이 더 활발해 질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총액이나 연매출 2000억원 이상인 회사가 200억원 이상의 회사와 결합할 때 당국에 신고하는 의무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특히 신고의무 기준을 2조원 미만으로 크게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