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의료사고, 담당 마취의사 링거 투여 중 숨져 '심경 담긴 문서 발견'

입력 2014-06-10 11:31


충남 천안에서 팔 골절 수술을 받다 사망한 한 초등학생의 담당 마취의사가 자신의 병원에서 링거주사를 맞다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

경찰과 병원 관계자는 지난 9일 "오전 8시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한 정형외과의 마취 담당 전문의 A씨(49)가 병원 내 침상에서 의식을 잃은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A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으로 출근한 직후 직원과 동료에게 피로를 호소하며 링거주사를 맞았고 한 시간여 뒤 그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직원들에게 발견됐다.

이에 그는 곧바로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0여 분만에 목숨을 잃었다.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이미 의식과 호흡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A씨가 근무하던 정형외과에서는 팔 골절 수술을 받은 한 초등학생(9·여)이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록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해당 병원 마취담당 의사인 A씨는 이날 오후 경찰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한편 경찰은 A씨 주변에서 그가 컴퓨터를 이용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를 확보했다.

A씨는 해당 문서를 담은 봉투 겉면에 '초등학생 사망 사고' 담당 경찰관과 자신의 부모를 각각 수취인으로 적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서에는 앞선 사고와 관련한 A씨 심경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A씨의 초등학생 사망 사건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천안 의료사고 담당 마취의사 안락사 아니야?" "천안 의료사고 담당 마취의사 어떻게 이런 일이 안타깝다" "천안 의료사고 담당 마취의사 마음 고생 많았나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