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G2 떠오른 중국 큰 손들이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들을 잡으려는 은행간 고객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지점 내에 중국인 고객 전용 데스크를 만드는가 하면 중국인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출장소까지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중은행들이 중국 고객 잡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제주도를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백만명. 이 중 80%는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었습니다.
우리은행은 신제주지점에 중국인 전용 데스크를 신설했습니다. 중국어가 능통한 직원들을 배치해 원화예금이나 해외송금을 비롯, 부동산 투자나 투자이민제 등 외국인 투자 상담을 전문적으로 진행한다는 전략입니다.
외환은행 역시 제주지점 내에 외국인직접투자센터(FDI)를 열어 적극적으로 중국인들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제주은행은 최근 중국인 관광단이 많이 찾는 성산일출봉에 간이환전소를 설치했습니다.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
역시 제주도 지점에 중국어가 능통한 직원을 배치시킨 하나은행은 서울에 거주하는 중국 고객들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입니다. 중국인 밀집 거주지역인 대림역에 위치한 하나은행 출장소는 중국인 고객만을 위한 특화된 점포입니다. 외관 역시 중국인 취향에 맞게 꾸몄습니다.
<인터뷰> 임준영 하나은행 출장소장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특화된 지점으로 중국 동포 행원과 중국어 능통한 행원 배치시켰다. 개점한 지 2년여만에 예금 1만좌 기록했다”
우리은행 역시 서울 내 중국인 밀집지역인 서남권에 중국동포를 위한 전용영업점을 올 하반기에 신설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은행들이 일제히 중국 고객 유치에 나선 데는 두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로 유동성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국내 자산가들의 자금은 부동산과 증권, 예금 등 다양한 형태로 분산되어 있는 데 반해 국내에 들어온 중국 돈은 대부분 저비용예금이어서 은행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둘째로 중국과의 접점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지난해 성사된 한·중 통화스와프를 통해 양국 간 금융거래가 더욱 활성화되고 중국인 관광객 역시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현규 우리은행 외환사업부 팀장
"중국과의 접점이 개인고객·FDI·통화옵션·무역은 말할 것도 없이 점점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여기에 맞는 점포운영, 영업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환리스크 부담을 이유로 위안화 다이렉트 송금 거래를 중단했던 뱅크오브차이나가 올 7월부터 국내 주요은행과의 위안화 다이렉트 송금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한 것 역시 한·중 간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상에 더욱 무게를 실어주고 있습니다.
금융상품 구매력이 좋은 중국 고객들의 돈이 국내에 더 많이 들어올 것으로 보여 시중 은행들의 중국돈 잡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