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위험기준자기자본(RBC)비율이 위험수준에 도달한 보험사들이 잇따라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습니다.
감독당국의 강화된 재무건전성 기준 때문에 보험사들의 총알확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생명보험사인 현대라이프가 지난주 1천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결정했습니다.
3월말 기준 RBC 비율이 금감원의 권고수준인 150%보다 한참 못 미치는 122.7%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RBC는 가용자본 대비 요구자본을 나타내는 수치로써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보험사들은 통상적으로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가용자본을 늘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현대라이프는 이번 유상증자로 RBC비율을 20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현대라이프 관계자
"설립 후 인프라 구축 등 초기 투자사업비 지출과 보장성보험 판매 강화로 사업비가 많이 들었다. 증자 후에는 RBC비율을 200%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이다"
그린손해보험을 인수한 뒤 출범 1년을 맞은 MG손해보험도 이달 중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합니다.
이미 지난해 9월 200억원을 유상증자 한 바 있는 MG손보는 RBC비율이 지난해 말에 비해 50%나 급락하며 159%까지 떨어졌습니다.
RBC비율을 200% 이상은 유지하겠다는 김상성 MG손보 사장의 의지에 따라 대규모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MG손보 관계자
"6월 중에 대주주가 자본확충을 통해 정상적인 RBC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중에 있다. 지난해 9월 250% 수준 이상으로 맞추려 한다"
매각을 앞둔 KDB생명도 지난 4월 후순위채권 800억원을 발행했습니다.
KDB생명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RBC비율 168%에서 190%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입니다.
감독당국은 RBC 비율 신뢰수준을 기존 95%에서 99%로 높이는 강화된 건전성 평가방법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내년초부터 적용할 방침입니다.
이 때문에 다가오는 하반기에는 자본확충에 나서는 보험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