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전셋값이 한 달도 거르지 않고 63개월째 오르면서
전세 수요를 매매 수요로 전환, 전셋값을 안정시키려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거래량 증가와 집값 상승이 전세값 하락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3일 KB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로
2009년 3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매달 상승했다.
이 조사를 시작한 1986년 이래 최장 상승 기록이다.
주택 전세가격지수는 오름세 직전인 2009년 2월 76.04에서 지난달 106.75로 뛰었다.
지난 5년 3개월간 상승률은 무려 40.4%로 2억원 짜리 전셋값이 꾸준히 올라 2억8천만원이 된 셈이다.
이 기간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4%, 주택 매매가 상승률은 12.7%였다.
집값은 소비자물가상승률과 비슷하게 올랐는데 비해 전셋값은 물가상승률의 4배 가까이 급등한 것.
아파트 전셋값은 오름세가 더 두드러져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70.61에서 108.34로 53.4%,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72.27에서 110.56으로 53.0% 상승했다.
지난달 말 현재 아파트·단독·연립주택을 포함한 전국의 평균 전셋값은 1억5,825만원,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557만원이었다.
지난 63개월간 서울에서는 강남(47.0%) 전셋값 상승률이 강북(35.4%)보다 높았다.
특히 송파구(59.57%), 서초구(55.0%), 강서구(52.4%), 광진구(51.6%), 강동구(50.4%)의 상승률은 50%를 웃돌았다.
중랑구의 전셋값 상승률이 27.1%로 가장 낮았다.
수도권(39.9%) 전셋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소폭 밑돈 가운데 경기(43.21%), 서울(41.13%), 인천(24.7%) 순서로 상승률이 높았다.
5대 광역시(39.2%)에서는 대구(46.4%), 대전(45.3%), 부산(43.2%), 울산(38.5%), 광주(32.8%) 순이었다.
시군구 전세 중에서는 대구 달서구가 78.1%로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고
수원 영통(75.1%), 용인 수지(74.3%), 용인 기흥(70.8%)도 70% 넘게 올랐다.
올해 들어 전셋값 상승세는 작년보다 둔화하는 추세로 5월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