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퇴후에도 가장 오래 일하는 나라··경제적 빈곤때문

입력 2014-06-02 09:23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정년퇴직 후에도 가장 오래 일하는 나라로 밝혀졌다.

유럽 선진국들은 정년퇴직 나이 이전에 조기 은퇴하는 경우가 많아 큰 대조를 보였다.

그만큼 한국이 노후 생활에 대한 경제적 대비가 부족하다는 것으로 암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2일 OECD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한국 남성의 유효 은퇴연령은 평균 71.1세로 멕시코(72.3세)에 이어 2위였다.

여성은 평균 69.8세로 칠레(70.4세)에 이어 역시 2위를 차지했다.

유효 은퇴연령은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빠져 더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나이로 실질적인 은퇴 시점을 뜻한다.

남성의 경우 멕시코와 한국만이 70세가 넘고 칠레 69.4세, 일본 69.1세, 포르투갈 68.4세, 아이슬란드 68.2세 순이었다.

룩셈부르크는 57.6세로 가장 낮고 벨기에 59.6세, 프랑스 59.7세로 3개국이 60세에 못미쳤고 OECD 평균은 64.2세였다.

여성은 칠레와 한국에 이어 멕시코(68.7세), 아이슬란드(67.2세), 일본(66.7세), 포르투갈(66.4세) 순이었다.

벨기에와 슬로바키아는 58.7세로 가장 낮았는데 OECD 평균은 63.1세.

특히 한국 남성의 경우 유효 은퇴연령이 정년퇴직 등으로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공식 은퇴연령(60세)과는

11.1세 차이가 나 OECD 회원국 중 격차가 가장 컸다.

멕시코는 유효 은퇴연령이 72.3세로 최고지만 공식 은퇴연령이 65세로 7.3세 격차가 나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칠레 4.4세, 일본 4.1세, 포르투갈 3.4세, 터키 2.8세 순이다.

반면에 룩셈부르크는 유효 은퇴연령(57.6세)이 공식 은퇴연령(65세)보다 7.4세 낮았다.

연금을 받는 시기보다 7.4년 더 일찍 은퇴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 여성의 경우 유효 은퇴연령(69.8세)이 공식 은퇴연령(60세)보다 9.8세 많아 칠레(10.4세) 다음으로 격차가 컸다.

반면에 벨기에는 유효 은퇴연령이 58.7세, 공식 은퇴연령이 65세로 오히려 유효 은퇴연령이 6.3세 더 적었다.

한국의 경우 퇴직금, 연금만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 없어 고령임에도 노동을 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유럽 선진국들은 조기 은퇴해 여유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60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0세 이상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2.2%로 10년 전인 2003년(48.6%)보다 3.6%P 상승했고

여성은 같은 기간 27.8%에서 29.0%로 1.2%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