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벌어진 국민은행 내부갈등이 일단 봉합됐습니다.
KB국민은행 이사회는 31일 새벽 7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끝에 기존 유닉스로의 전산시스템 전환 결정을 보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이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유닉스 기종으로 전환하는 절차의 진행을 잠정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고 밝혔습니다.
이날 오전 KB국민은행 경영협의회는 기존에 결정된 유닉스와 함께 IBM까지 전산시스템 입찰을 확대하는 안을 내놨습니다.
사실상 정병기 상임감사위원의 감사보고서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선전포고를 한 셈입니다.
다만 유닉스 입찰에 대해서도 기회를 열어 이사회의 의견을 절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KB금융지주는 "이번 이사회 결정은 경영협의회의 의결을 존중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번 갈등은 이 행장과 정 감사의 주장이 이사회의 전산교체 강행을 저지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사회와 은행장,감사간의 힘겨루기는 일단 잠정적으로 봉합되면서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갈등은 수면 아래로 내려가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특별검사 결과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