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성피부염, 좋은 음식 vs 나쁜 음식?

입력 2014-05-30 17:37


아직 5월이지만 벌써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미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을 보면 반팔, 반바지 차림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여름이 되면 높은 온도 때문에 활동하기 힘들뿐더러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어려움을 넘어 괴로움에 가까운 고통을 겪기도 한다.

여름철 악화되는 질환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루성피부염’이다. 하늘마음한의원 분당점 고진식 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은 더위로 인해 몸에서 분비되는 피지의 양이 늘어나 증상이 악화된다”며 “또, 더위 때문에 떨어진 입맛으로 인해 맵거나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찾게 되는 데 이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여름 더위도 이기고, 지루성피부염을 가라앉히기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자.

◇ 지루성피부염,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은?

지루성피부염은 만성염증성 습진질환으로 피지선에 문제가 생겨 피지의 분비량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가려움증을 비롯해 홍반, 인설, 비듬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이때 피부는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평소 생활습관은 물론이고 식습관도 개선해야 증상을 가라앉을 수 있다.

우선 인스턴트나 기름진 음식, 육류, 가공식품, 맵고 자극적인 음식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루성피부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피지가 많이 나오지 않게끔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기름진 고열량의 음식을 먹게 되면 남성호르몬의 증가로 피지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늘마음한의원이 지루성피부염 환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음식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32%가 육식을, 28%가 맵고 짠 한식, 19%가 밀가루, 11%가 인스턴트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반면 채식을 좋아한다고 답한 환자는 6%에 불과해 환자 대부분이 자극적이거나 열량이 높은 음식을 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고진식 원장은 “지나친 음주를 하거나 커피나 콜라, 코코아 등 카페인이 함유량이 높은 음료는 지루성피부염과 두피지루성피부염 악화의 원인이 되는데, 이들 음식은 우리 몸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열을 부추겨 지루성피부염 등 기타 피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지루성피부염, 먹어야 할 음식은?

지루성피부염에 좋지 않은 음식이 있는 반면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음식도 있다. 바로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이다. 섬유질은 지루성 피부염을 발생시키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체내의 진균이 생기는 것을 억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따라서 섬유질이 풍부한 고구마나 연근, 우엉 같은 뿌리채소나 사과 같은 과일류와 해조류 등을 자주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또,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음식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브로콜리나 배추, 시금치 등의 대부분의 녹황색 체소와 과일들은 베카로틴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데, 면역 균형을 개선하고, 체내산화를 막아줄 뿐 아니라 비타민C도 풍부해 피로회복을 돕고 체력을 향상시켜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신진대사에 도움을 주는 비오틴이 들어 있는 달걀, 탈모 유발 호르몬을 억제하는 카테킨 성분이 들어 있는 녹차, 우유, 어패류 등도 지루성 피부염 예방에 좋다.

충분한 수분섭취도 피부 건강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데, 물을 섭취해주면 우리 몸의 각종 노폐물과 독소들이 몸 밖으로 배출되고, 피부의 수분을 채워줘 피부지루성피부염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분당 지루성피부염 환자를 치료하는 고진식 원장은 “만약 두피에 지루성피부염이 발병했다면 검은콩 섭취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머리카락의 주성분인 케라틴은 단백질로 이뤄져 있는데, 검은 콩에는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인체 조직의 회복 속도와 혈액순환을 촉진시고 탈모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페놀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고, 불포화 지방산,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호두를 비롯해 검은 깨, 들깨, 참깨들도 도움이 된다. 음식 외에도 평소 청결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나 과로, 흡연 등은 삼가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예방인 만큼 증상이 나타났다면 초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늘마음한의원의 경우 지루성피부염의 원인을 외부 독소물질의 체내 유입과 인체 면역력 교란으로 보고 우선 장기능을 회복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체내의 면역력을 높여 재발을 막아 증상을 개선한다.

몸이 건강한 상태에서는 대개 몸의 기본적인 방어 및 정화작용을 통해 독소물질이 체외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지루성피부염 등 피부질환자들은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으로 인해 외부에서 유입된 독소물질이 체내 혈관계로 침입하게 돼 증상이 악화되는 만큼 이를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근본치료가 된다.

지루성피부염 치료는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다르지만 우선적으로 식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장 면역시스템을 식이섬유, 유산균 등으로 회복시켜 장내 장벽을 통해 유해세균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시에 피부병변에 항균 및 항염증 효과가 있는 천연물질을 통해 가려움을 완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하늘마음한의원 고진식 원장은 “지루성피부염, 지루성두피염에 좋은 음식은 건강에도 좋은 음식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단순히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한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해 식단을 구성한다면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과 함께 건강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