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주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해 경쟁 입찰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IBM 메인프레임 체제였던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시스템으로 교체하기로 한 이사회 결정을 뒤집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어서 이날 이사회에서 이 안건을 채택할 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오전 경영협의회를 열고 주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협에는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위원, 각 본부 본부장(임원)들이 참석했으며 사외이사들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경협에서는 기존 IBM도 포함한 경쟁입찰을 다시 추진하자는 안건을 오늘 이사회에서 제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유닉스 시스템으로의 교체를 결의했던 이사회 결정을 뒤집는 것이어서 이사회가 이 안건을 채택할 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 23일 첫 임시이사회를 열고 갈등 해결을 시도했지만 정 감사와 이사들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30일 재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이사회를 앞두고 이건호 국민은행은 “오늘 무조건 해결해야 한다”며 갈등 봉합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역시 기자와 만나 “이 행장이 잘 해결하길 바란다. 지켜보겠다”며 기대감를 드러냈습니다.
앞서 국민은행은 전산시스템을 유닉스시스템으로 교체하기 위해 21일까지 경쟁 입찰을 추진했지만 SK C&C만 단독으로 참여해 유효경쟁이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국민은행은 29일까지 5일 동안 재입찰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 SK C&C만 제안서를 제출해 계약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