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상반기에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 생명보험사들이 구조조정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계속되는 저금리로 역마진이 나는 등 경영환경이 어렵기 때문인데, 생보사들의 구조조정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구조조정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난 19일 구조조정을 끝마친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올해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상반기에 계획했던 것만큼 인원을 정리하지 못했다"라며, "상반기에는 대리급이 이동했지만 하반기에는 부장급들 중심으로 희망퇴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생명은 지난 19일, 총 임직원 6천500명 중 1천명을 자회사와 계열사로 이동시킨 바 있습니다.
18년~25년차 인력 중 약 250여명은 희망퇴직했고, 자회사인 삼성생명서비스로 5백명, 삼성화재와 삼성전자로 각각 1백명, 삼성SDI와 호텔신라 등 계열사로도 1백명이 이동했습니다.
당초 계획은 삼성생명 서비스로 7백명, 삼성화재로 3백명을 보내는 등 전체 임직원의 20%에 해당되는 1천300명을 구조조정 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번 인력 조정때는 대리급 실무자들이 70% 이상 이동해, 현재는 삼성생명에 부장급 인원들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미 인력감축을 단행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구조조정을 추진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생명의 올해 3월말 기준 이자소득자산 보유금리는 4.69%인데, 준비금 부담이율은 5.27%로 역마진 폭이 점점 커져 3년전보다 3배나 늘어난 상황입니다.
외국계 보험사인 ING생명도 하반기에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ING생명 고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이 연이어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ING생명도 하반기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ING생명은 직원수가 1천20명으로 외국계 보험사 중에는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2번째로 인원이 많습니다.
ING생명은 컨설팅 회사 '베인 앤 컴퍼니'에게 오는 6월까지 회사 전반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맡긴 상황입니다.
이번 회사 컨설팅 내용에는 영업력 확대 방안과 중장기 경영목표 뿐만 아니라 조직과 인력 조정, 사업 구조조정 등의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지난해 말 알리안츠생명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이 올해 초 빅3 생명보험사에 이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생명보험업계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