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이 30일 브라질 금융시장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역대 월드컵 직후 개최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면서 최근 유입이 증가한 해외자본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월드컵 개최가 다가왔지만 브라질 경기는 좀처럼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해 6.3%를 기록했고, 산업생산은 4개월째 역성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주가지수는 연초대비 4.7% 올랐고, 달러에 대한 헤알화 환율은 5.2%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흥국 시장 저가매수와 미국 연준의 출구전략에 대한 불안감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6월을 앞두고 상승추세가 강해지는 점을 감안하면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가 뒷받침 되지 않는 불확실한 기대로 올라 불안감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1986년 이후 역대 월드컵 전후의 경기상황을 보면 7개 개최국의 경제성장률은 월드컵을 기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특히 브라질 경제가 속한 신흥 개최국은 월드컵 종료후 바로 역성장을 기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이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파르게 증가하던 고정투자가 둔화됐기 때문"이라며 "역대 월드컵 이후 투자부문 둔화를 감안하면 최근 브라질로 유입되는 해외자본의 향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