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 제조업 체감경기 넉 달만에 하락

입력 2014-05-30 06:00
국내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넉 달만에 악화됐습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를 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79로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기업의 체감경기가 좋아졌거나 경기 전망이 좋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합니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다 올해 2월 상승 반전해 석 달째 개선세를 보이다 이달들어 하락 반전했습니다.

다만 계절요인을 뺀 계절조정지수는 74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습니다.

6월 업황 전망 BSI도 81로 지난 3월 하락 반전한 후 석 달만에 하락했습니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 팀장은 "화학과 철강·기계 업종 등이 환율과 신흥국 경기둔화, 공급과잉의 영향을 받아 부정적으로 나타났고 내수업종인 의복업 등에서 세월호 영향을 일부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제조업의 경우 5월 업황BSI는 69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으며 6월 전망도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진 72로 나타났습니다.

박성빈 팀장은 "비제조업의 경우 예술·스포츠·여가업이나 숙박업이 세월호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다만 조사대상에서 개인기업 비중이 높은 음식업 등이 빠져 현장에서 체감하는 심리는 더욱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BSI와 CSI 지수를 합성해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7로 석달 째 상승세를 보이다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