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를 건강하게 해주면 한포진도 예방

입력 2014-05-29 18:34


피부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각종 질환에 취약해진다. 날씨가 더워지면 각종 음식이 쉽게 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게다가 피부에 습기가 많아지면 이를 좋아하는 세균과 바이러스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게 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아무래도 피부가 물에 접촉하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습진, 무좀, 한포진 등 피부질환이 발병하기 쉽다.

이 중 이름이 생소하지만 한 번 걸리면 쉽게 낫지 않는 습진성 피부질환이 한포진이다. 주로 손바닥?발바닥 끝부분에서 시작해 심한 경우 손등?발등까지 작은 물집이 생긴다. 물집이 터지면 진물이 흐르고 2차 감염이 될 수 있다.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데, 증상이 심해질수록 간지러움과 열감, 쓰라림이 있고 부종과 각질, 진물, 갈라짐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2~3주가 지나면 증상이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재발이 잘 되는 질환이라서 장기간 고생하는 환자들도 많다.

한포진이 생기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다. 다만 스트레스나 손바닥?발바닥의 다한증, 지속적인 자극과 상처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금속물을 취급하거나 니켈?크롬?코발트 등 자극성 물질에 직접적?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경우에도 걸릴 수 있다. 한포진은 일반적으로 20, 30대의 젊은 여성한테서 빈발하는 질환이며, 출산 전후의 여성들 잘 걸린다. 특히 주부?미용사?간호사 등 물일을 많이 하는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 한포진 치료를 위해 병?의원을 찾은 환자 수는 18만4082명이었다. 같은 기간 아토피피부염?지루성피부염?건선 등 다른 피부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수에 비해 그 수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문제는 2010년 16만4084명, 2011년 17만4077명으로 1년간 거의 1만명씩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한포진 환자 수가 늘고 있는 것은 한포진 발병 원인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들 외에도 최근 물리적, 화학적 피부 자극으로 인한 손상도 한포진의 주된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키보드나 마우스 등으로 PC 작업을 주로 하는 사무직군에서 한포진 발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소비자단체연합 휘치(Which)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이 사용하는 키보드에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 세균들이 서식한다. 특히 일부 사무실의 키보드에서는 화장실 좌변기보다 400배나 더 많은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키보드의 세균은 손에 묻어 인체에 침투하거나 접촉하지 않더라도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유입된다. 유입된 세균은 건강한 상태라면 이겨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면역력을 약화시켜 피부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그렇다면 키보드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키보드 앞에서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과자 부스러기 등이 키보드 자판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면 청소하기가 힘들 뿐더러 세균에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는 꼴이 된다.

키보드에 비닐 덮개를 씌워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먼지나 음식물이 끼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청소하기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비닐 덮개는 항균 티슈, 알코올 솜 등을 이용해 자주 닦아준다. 키보드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자판 알을 떼어내 분리해 항균 티슈, 알코올 솜 등을 이용해 닦아주고 이물질을 제거해준다.

일단 한포진에 걸렸다면 곧바로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한포진은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기 때문에 근원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 달 이상 치료를 받아도 낫지 않는다면 한방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부작용이 전혀 없으면서 인체 면역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법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한포진을 포함한 각종 만성 피부질환을 24년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하늘마음한의원 강동점 원영호 원장은 “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장 안에 독소가 증가해 장 벽에 염증이 생기고 염증 부위의 높아진 투과성 때문에 독소가 체내로 침투하게 되고 결국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며 “따라서 장 기능 회복을 통해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인체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고 설명했다.

하늘마음한의원은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치료법으로 해독 탕약 복용, 심부온열치료, 체질 생식 섭취, 천연 외용 연고 도포 등을 병행하고 있다.

잠실 강동지역 한포진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하늘마음한의원 원영호 원장은 “2012년 6월부터 2013년 5월까지 1년간 내원한 한포진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스테로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하늘마음한의원만의 치료법을 적용해 치료한 결과 86%의 환자가 호전됐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