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정부 소비진작책‥카드가 없다

입력 2014-05-29 17:12
<앵커>



정부가 세월호 참사 사고 이후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과 숙박 전통시장 등 타격 업종 지원에 힘쓰고 있습니다.



민생업종 애로 완화를 위해 한시적인 지원대책을 내놓은 건데 소비진작을 위한 특별한 카드는 없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내수 침체의 직격탄은 여행, 숙박, 도소매 시장 등이 맞았습니다.



일상적인 소비활동이 위축되면서 자영업자의 체감경기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사고일을 기준으로 한 달 전 후를 비교했을 때 여행업계는 일평균 매출이 최대 62%가량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충숙 관광업계 대표

"저희는 4월에서 6월 3개월 동안 약 예약자 2천400명, 25억 원 정도가 취소가 된 상태입니다"



서울시내 한 꽃가게도 매출이 60% 감소했고, 공연예술업계는 계획 중인 공연을 다 취소해야만 했습니다.



정부가 그간 내놓은 지원 대책에도 영세 소상공인의 피부에 닿는 부분이 미미하자 정부는 한시적으로 민생업종에 대해 지원책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회재정부 장관

"온누리 상품권의 사용 활성화를 위해서 정상가격보다 10% 할인된 특별온누리상품권을 1천억 원 발행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더불어 공무원 복지포인트를 조기에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공무원들의 외부식당 이용을 장려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던졌습니다.



공무원 복지카드 조기 사용과 공공부문 경비 조기 집행, 경제단체등의 소비촉진 노력 등이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그간 내놓은 대책도 제대로 시행이 안 되고 있다며 기존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허전운 운수업계 대표

"사실 직원들 급여를 못 주고 있는데 대출 신청을 서류 준비해서 갑니다. 굉장히 까다로워요. 대출받으라고만 했지 가면 산 넘어 산이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린다면서 내놓은 정부의 민생대책은 그간 재탕과 삼탕을 거듭해습니다.



이번 대책도 영세 자영업자의 애로사항을 완화한다고 내놓은 방안치고는 다소 초라한 모양새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