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틈새 중형 아파트가 각광 받고 있다.
이러한 중형 아파트의 인기는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 가격 차이가 급격히 좁혀지면서 '갈아타기' 수요가 나타나는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수도권 지역의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의 평당 가격차는 2008년 476만원이었지만 지난 해 말에는 300만원에도 못 미쳤다.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틈새 중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거래량이나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등 주요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2만1068가구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3만729가구와 비교해 31.4% 줄어든 수치로,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2월 8만8381가구와 비교하면 76.2%가 감소했다.
부동산 경매업체 지지옥션의 조사결과에서도 지난 4월 기준 서울, 수도권 지역의 85㎡ 초과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은 85.3%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9월(88%) 이후 5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중소형 아파트 낙찰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분양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전 주택형이 중대형으로 이뤄진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는 모두 순위 내 마감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2~23일 1~3순위 청약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870가구 모집에 1446명이 몰리며, 평균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타입이 89㎡, 98㎡, 112㎡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부동산 전문가는 "틈새 중형 디자인에 강남 접근성, 한강, 공원의 프리미엄 요소, 3.3㎡당 평균 1298만원의 경쟁력 있는 분양가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도 중대형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위례신도시의 중대형 물량은 지난해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 주택형이 중대형이었던 '래미안 위례신도시', '위례 아이파크', '위례 송파 와이즈 더샵', '위례 힐스테이트' 모두 1순위에서 10대 1 이상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중대형이 먼저 팔리는 단지도 나타났다. 4월 청약접수를 한 '구월 보금자리지구 한내들 퍼스티지'는 전용면적 94㎡ 이상 3개 타입이 순위 내 마감했으나 84㎡ 2개 타입은 순위 내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GS건설의 '김포 한강센트럴자이'에서도 중대형 평형이 인기를 끌었다. 3481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이 아파트는 중소형은 미달됐지만 면적이 가장 큰 100㎡가 3순위 수도권에서 3.12대 1로 마감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중대형의 경우 잠재된 수요가 있던 반면 최근 3,4년간 공급이 극히 적었고, 중소형과 중대형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최근 신규 분양하는 중대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