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술값 지출 사상 최고··담배는 '뚝'

입력 2014-05-27 10:46
지난해 가구당 한달 평균 술값 지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술 소비는 크게 늘고 있는 반면 담배 소비는 한참 떨어졌다.



26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주류 소비는 10,751원으로

통계 작성 시작 이래 가장 많았던 반면, 담배 소비는 17,263원으로 지난 2003년(16,653원) 이후 가장 적었다.

2003년 6,359원이었던 가구당 월평균 주류 소비는 2004년 7,002원, 2009년 8,356원, 2010년 9,021원,

2011년 9,400원, 2012년 9,779원, 2013년 10,751원 등 10년간 매년 늘었다.

특히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선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증가율이 9.9%로 2004년(10.1%) 이후 가장 높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의 도수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판매량이 늘어난데다,

'소맥'과 같이 섞어먹는 술이 유행해 맥주도 예전보다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회식에서 술을 많이 마시는 과거의 음주 문화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가정 등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와인과 수입맥주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술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지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술값 지출액이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담배 지출액은 줄어들고 있다.

가구당 월평균 담뱃값 지출은 지난 2006년 22,062원 이후 2008년 20,355원, 2010년 18,501원,

2012년 18,351원으로 계속 줄어들다 지난해 17,000원대로 떨어진 것.

전년대비 증감률로 보면 2010년 0.7%로 소폭 올랐던 것을 제외하면 2007년(-4.5%), 2008년(-3.4%),

2009년(-9.8%), 2011년(-0.3%), 2012년(-0.5%), 2013년(-5.9%) 등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적으로 금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흡연 장소가 줄어든 것 등이 담배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