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챔피언, 주가는 '힘든챔피언'

입력 2014-05-26 14:33
<앵커>

한국거래소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세계적인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히든챔피언으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려는 취지와는 달리 선정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좋지 않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코스닥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비아트론.

국내 1위 디스플레이 열처리 장비업체로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았지만 정작 주가는 히든챔피언 선정 이후 지난 1년 동안 반토막이 났습니다.

비아트론 이외에도 아모텍, 비에이치아이 등 지난해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7개 기업 가운데 6개 종목의 주가는 두자리수 이상 급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0.8% 소폭 하락에 그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진한 수익률입니다.

[인터뷰]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

"대부분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 여러가지 판단 기준이 있다. 히든챔피언들은 대부분 성장성에 대한 부분들이 상당히 부각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판단해야한다. 작년은 그런게 못미쳐서 주가가 안좋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실적 부진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해 거래소가 히든챔피언으로 선정한 26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절반인 13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거나 적자로 반전했습니다.

코스닥 강소기업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고 한국거래소의 히든챔피언 선정 기준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히든챔피언 선정은 기업가치에 대한 긍정적 해석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실제로 투자에 임했다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

"해외쪽 매출나는 기업들은 대부분 환율 요인이 가장 크다. 최근에 원화강세부분이 리스크요인이다"

히든챔피언 선정기준이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이내인 코스닥기업으로 한정된 만큼 해외업황이나 환율 등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히든챔피언 도입 5년째를 맞고 있는 만큼 한국거래소는 기업 선정에 보다 신중을 기해 선의의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