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부인 출국설에 "흑색선전에 대한 법적·정치적 ·사회적 책임 묻겠다" 경고

입력 2014-05-26 10:44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흑색선전에 대해 법적, 정치적, 사회적 책음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5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가능한 모든 법적,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 후보는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측이 전날 제기한 '박 후보 부인 출국설' 등 각종 루머와 관련해 "다시는 이런 추악한 선거문화가 자리 잡지 못하도록 뿌리뽑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무리 험악한 정치판이라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본뜻은 도량이나, 정치권에서는 한계선으로 통용되는 단어)가 있다고 믿는다"며 "어제 정 후보 대변인은 제 아내의 출국설까지 말했는데, 정치인 가족이라고 아무 근거없이 고통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는 이런 선거판을 그대로 놔둘 수 없다"며 "제 가족을 근거없는 음해와 흑색선전으로부터 지키는 것은 가장으로서 최소한의 의무이고, 크게는 새로운 선거문화를 만들겠다는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 본인과 캠프 측에 어떤 식으로 대응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 부분은 면밀히 좀 더 검토하겠다"면서 "이미 사정당국, 병무청 등 여러 기관에서 객관적으로 밝혀진 상황에 대해서도 심지어 정 후보 캠프가 그런 상황을 문제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배우자와 함께 선거운동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아내에 대한 그런 문제제기 자체가 참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충분히 보호해주지 못한 아픔이 있었고, 그런 아픔을 알기 때문에 특히 우리는 네거티브를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앞서 정몽준 후보 캠프 측 이수희 대변인은 "정 후보와 함께 거리 유세 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명 여사 행보와 달리 박 후보 부인인 강난희 여사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선거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 부인은 외국으로 출국했다는 설이 파다하다"며 "서민을 위한 후보를 자처한다면 외국에 있다는 의혹이 사실인지, (박 후보 부인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한 답을 하라"고 요구했다.

박원순 부인 출국설에 누리꾼들은 "박원순 부인 논란, 흑색선전으로 가는 구나", "박원순 부인 출국설, 네거티브 선거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사진=한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