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스포츠] 은퇴 메달리스트 클럽 지원으로 스포츠산업 발전시켜야

입력 2014-05-24 10:41
수정 2014-06-10 21:42








24일 방송되는 스포츠산업 전문 프로그램 '머니&스포츠(www.SIKorea.tv)'에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 펜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로러스 엔터프라이즈의 김영호 감독이 출연해 은퇴 메달리스트의 클럽 지원을 통해 스포츠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김영호 감독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펜싱 1호 금메달을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1997년 남아공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꼽았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결승에 올랐으나 경기 당시 기술보다는 민첩함으로 임하다보니 자연스레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결국 수분 고갈로 온몸에 쥐가 났다. 10:1로 크게 뒤지고 있어 급하게 침이라도 맞고 다시 경기에 들어가려 했으나 침이 안들어갈 정도로 몸이 경직돼 있어 애를 먹었다.

게다가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던 상대 선수의 비아냥에 맘 속으로 한번 해보자는 결의로, 여기서 멈추면 대한민국의 메달이 사라진다는 배수진으로 10:1의 스코어는 10:7까지 가파르게 뒤집어 지고 있었다. 이때 갑작스런 심판의 알트(정지)로 숨가빴던 경기는 잠시 멈췄고 다른 이들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자 김 감독은 그제서야 자신의 빨간 도복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앞서 맞은 침으로 혈액순환이 되면서 피가 새하얀 도복을 빨갛게 물들인 것이다. 결승의 긴박감에 통증은 커녕 몸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고 그는 회상했다.

붕대를 감고 새 도복으로 갈아입은 그는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다시 경기에 올랐다. 재차 점수를 얻어 스코어가 10:8이 되자 유럽 사람들은 상대선수 우크라이나 고르비스키가 아닌 자신을 응원하자 승기를 잡고 14:14까지 몰아부쳤다. 그리고 두 선수가 마지막 한 동작을 주고 받았는데 김 감독의 칼은 상대선수 몸을 찔러 'ㄱ자'로 꺾여 있었으나 득점을 알리는 불은 반대편에서 켜졌다. 아쉬운 승부였지만 불굴의 스포츠맨십에 사람들은 환호하고 사인세례를 안겼다.

이후 김 감독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대표팀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올랐다가 200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펜싱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금의 로러스 펜싱클럽을 시작하게 된다. 6년간의 각고 끝에 로러스 클럽은 이제 미국의 아이비리그와 정기적인 교류는 물론 예일, 브라운, 스탠포드 대학 등의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다.

그는 오는 9월 개최될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펜싱종목 금메달은 6~7개가 유력하다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지만 무엇보다도 부상없이 시합 당일까지 유지하는 꾸준한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후배들에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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