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의원이 추도사를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23일 오후 2시 경남 진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 추도식이 진행됐다.
이날 추도식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국회의원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문재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나신지 벌써 5년이 됐습니다. 잘 계시고 계신지요. 미소가 그립습니다. 그의 인간미가 그립습니다. 대통령이 떠나시던 그해 5월에 한숨과 눈물이 세상을 뒤덮었습니다. 다시 5년이 지난 지금 2014년은 여전히 슬프고 우울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현재는)절망을 이겨낸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라며 "1달전에 세월호 참사가 있었습니다. 그 사건은 암담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줬습니다. 악한 사람들이 만든 참사, 무능한 정부가 키운 재앙, 어린 학생들이 제대로 피어나지도 못한채 차가운 바다 속에 꿈을 묻어야 했습니다"라며 세월호 참사를 언급했다.
이어 그는 "팽목항에는 지금도 마지막 한사람까지 간절히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이 있습니다. 끝까지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맨얼굴입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오늘이 이르기까지 그 과정을 낱낱이 들여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안전이 없었습니다. 이윤을 앞세우는 부도덕한 탐욕들 때문에 책임이 없었습니다. 기본적 책임을 외면했고 정부, 국가가 없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의 대응이 말해줍니다. 사태를 수습하기는 커녕 악화시켰고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에 정부 관계자들의 안일한 태도가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라며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시기 직전까지도 '국가 역할이 달라지면 사람들이 삶이 달라진다'고 하셨다. 따뜻한 공동체를 그렸던 노무현 대통령이 더욱 그립습니다. 국가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대통령의 말씀처럼 국가는 세상사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라며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의 중심에 시민의 안녕이 있고 정치의 현장이자 목적이 되는 민주주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생활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생활국가로 나아가 사람이 먼저인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한 사람의 노무현이라는 생각으로 뛰겠습니다. 못 다 이루신 꿈을 기필코 실현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늘 함께 해 주십시오"라고 앞날에 대한 당찬 포부를 말했다.
한편 2013년 노무현 장학생인 한양대학교 1학년 오재호 씨도 추모식을 낭독했으며 가수 이승환이 부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헌정곡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뮤직비디오와 가수 조관우가 부른 노무현 전 대통령 헌정곡 '그가 그립다'의 추모 영상도 공개됐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노무현 대통령, 당신이 사무치게 그립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우리들 가슴속에서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대통령"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