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유행, 아이 옷에도 그대~로 묻어나요

입력 2014-05-23 14:31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진리란 것을 알면서도, 우리 어른들은 늘 옷을 산다. 유행이 지나 입지 못하게 된 옷을 몇 년 뒤 다시 옷장에서 꺼내 입는 일은 거의 없다. 참지 못하고 지금 유행인 옷을 또 사 입기 때문이다. '옛날에 있던 그 옷' 생각이 간절해도 한 번 처분한 옷이 돌아올 방법은 없으니 억울하기도 하다.

유아동복을 살 때는 유행을 타는 아이템을 사더라도 이런 억울함은 덜하다.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어차피 금방금방 자라나는 데다, 어떤 유행 아이템을 입히든 타고난 귀여움으로 200% 소화하는 패셔니스타들이기 때문이다.

똑 같은 디자인인데도 어른 옷보다 아동복이 됐을 때 훨씬 귀엽다고 생각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좀 더 트렌디한 쇼핑을 위해 남자아이옷 전문 아동복 브랜드 '무지개솜사탕'의 아이템들로 아이 옷에 그대로 반영된 어른 유행을 체크해 봤다.

★디스트로이드 진, 우리는 다 돼!



일명 '찢어진 청바지'라고 불리는 '디스트로이드 진'은 한동안 주춤하다가 최근 다시 트렌드로 떠오른 대표적인 사례다. 1990년대 초반을 강타했던 이 스타일이 거리에 다시 등장하면서, 아이들의 청바지에도 '데미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른 옷의 유행에서 온 아이 옷 유행이 다 그렇듯, 어른에게 좀 과할 수 있는 디스트로이드 진도 아이들에게 입히면 깜찍하기 그지없다. 어른은 소화하기 힘든 형광 컬러의 디스트로이드 진 반바지나, 핫팬츠도 아이들은 펑키하게 소화할 수 있다.

남자아동복에도 화려한 색깔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요즘 디스트로이드 진 유행의 또 다른 특징인데, 활동량이 많은 남자 아이들에게 청바지를 입힐 때 은근슬쩍 멋을 내기에도 좋은 방법이다.

★페이크(Fake) 패션, 액세서리 없어도~



'페이크 패션'이란 '속임수'를 뜻하는 패션계의 새로운 트렌드다. 초창기에는 캔버스 백 위에 명품 백을 그려 넣어, 명품백에 대한 여자들의 욕망을 유쾌하게 풍자했다. 백 외에도 명품 시계를 옷 위에 그려 넣거나, 명품 브랜드의 로고를 패러디하는 등 다양하게 진화했다.

아이들 옷에도 이러한 페이크 패션 트렌드가 등장했다. 오히려 남아동복에서 위트있는 액세서리를 착용한 듯한 모습으로 더 많이 활용된다. 앞쪽에 안경이 꽂혀 있는 듯한 티셔츠나, 셔츠 위에 멜빵이 그려져 있는 경우 등이 이에 속한다. 얼핏 보면 정말로 안경이나 멜빵을 액세서리로 몸에 지닌 것 같지만, 아이들이 액세서리를 부수거나 깨뜨릴 염려 없이 옷만으로도 멋을 부릴 수 있는 방법이다.

★앙증 깜찍 키즈 아웃도어~



'야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육아 예능 등의 붐으로 아웃도어 시장은 몇 년 째 인기 폭발이다. 때문에 키즈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가 등장하는 등, 아이들이 입기 좋은 아웃도어 아동복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아동용 아웃도어 의류를 고를 때 해발 몇 천m의 가혹한 환경에서 버틸 수 있는 원단이나 어마어마한 고가의 장비는 필요없다. 무난한 방수기능과 아이들이 갈 만한 산행에서 이리저리 부딪혀도 찢어지지 않는 튼튼함을 가졌다면 충분하다. 한겨울에는 보온성이 중요하지만, 지금처럼 초여름을 앞둔 봄에는 가벼움을 따져야 한다. 거창한 기능보다는 아이다운 컬러와 가벼운 원단, 실용성을 따지는 것이 키즈 아웃도어 의류 쇼핑의 핵심이다. (사진=무지개솜사탕)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