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설비투자 부진, 전기전자산업 탓"

입력 2014-05-22 12:00
지난 2년간 설비투자 지표가 이례적으로 부진한 이유는 상당부분 전기전자산업에 기인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KDI는 <최근 설비투자 추이 분석:상장사 재무자료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KDI는 "전기전자산업은 2010년에 투자성향의 급증에 따라 설비투자를 전년대비 140% 내외까지 급격히 확대시킨 바 있으나 2012년 이후 영업이익률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투자성향이 급감해 설비투자를 큰 폭으로 축소시켰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2010~11년 중 전기전자산업의 설비투자는 연평균 26.5조원으로 직전 3개년 평균인 14.5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반면 2012~13년 기간에는 연평균 23.5조원에 그쳐 2010~11년 수준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DI는 "전체 상장사 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2013년 기준 29.9%)이 가장 높은 전기전자산업이 이같이 설비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 설비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습니다.

KDI는 그러나 "금년에는 대내외 경기개선, 원화 강세에 따른 자본재가격 하락, 대외 불확실성 축소 등 거시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기업의 투자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전기전자산업의 영업이익률 증가는 향후 해당 산업의 설비투자가 부분적으로 개선될 것임을 시사한다"며 "이는 전체 설비투자의 회복세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