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묘 고수들이 말하는 고양이 냄새 제거법

입력 2014-05-21 13:25
수정 2014-05-21 14:20
고양이는 흔히 깨끗하고 손이 덜 간다는 이유로 선택하게 되는 반려동물이다. 개와 달리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목욕을 시켜 줘도 무난하며, 8개월이나 길게는 1년간 씻기지 않았다는 주인들까지도 볼 수 있다. 그만큼 몸에서 나는 냄새는 적다는 뜻이다.



그러나 개 못지 않게 고양이를 키우면서 나는 냄새로 고민 중이라는 사람은 많다. 의아할 수도 있지만 이는 체취가 적은 대신 환경에 따라 대소변에서 지독한 냄새가 날 수 있는 고양이의 특성 때문이다. 고양이는 따로 화장실 훈련을 하지 않아도 전용 화장실(모래통 등)을 만들어 주면 대소변을 쉽게 가리지만, 쏘는 듯한 대소변 냄새는 주인이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마저 괴로울 정도라고 한다. 애묘 고수들이 말하는 이 냄새 제거법을 파헤쳐보자.

★엄청난 냄새 편차, 이유는 식습관?

다 같이 고양이를 키우면서도 냄새 때문에 엄청난 고민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10년간 고양이를 키워 온 A씨는 "한 번도 고양이 냄새 때문에 고민해 본 적 없다"고 하는 반면, 1년 전 고양이를 입양한 B씨는 "오자마자 냄새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집에 못 올 지경"이라고 토로한다. 고양이의 체질적 특성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먹이가 대소변 냄새의 가장 큰 원인이다.

고양이는 단백질 흡수능력이 좋다. 반면, 지방질과 각종 향신료, 양념 등은 고양이에게 나쁘다고 알려졌다. 또 우유 속 유당도 분해하지 못한다. 사람이 먹는 참치 캔이나 일반 우유가 고양이에게 맞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 음식을 먹이면 탈이 나지 않더라도 냄새는 지독해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도록 닭고기 등 육류와 당근, 고구마, 브로콜리, 단호박 등의 야채를 갈아서 일명 '고양이 생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고 나서 대소변 냄새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바쁜 직장인들에게 고양이 생식 조리는 쉽지 않다. 천연 원료로 된 간식으로 비슷한 효과를 보는 편이 낫다. 식물 추출물이 주성분인 미소 유기농 에티켓 캔디 등이 그렇다. 간식으로 몇 알씩 주는 것만으로 고양이 생식 못지 않은 냄새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화장실 모래를 관리하자!

고양이는 체취보다는 화장실 냄새가 문제이므로 화장실 관리를 잘 해 주는 것은 필요하다. 아무리 냄새가 안 나는 사료나 간식을 먹여도 화장실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냄새가 나는 것은 주인 잘못이다. 보통 고양이 화장실에는 모래나 펠릿(목재 등의 재질로 된 작은 기둥 모양의 흡수재)을 깔아 주는데, 여기에 베이킹소다를 함께 뿌려주면 냄새를 제거해 준다. 베이킹소다는 기름때 제거용 세제로 주방에서도 많이 쓰이며, 식용이므로 해가 없다.

고양이가 대소변을 보면 삽으로 오염된 모래 또는 펠릿을 떠내서 처리해야 한다. 귀찮다고 모래를 적당히 뒤집어 두거나 방치하면 냄새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노련한 주인들은 "귀찮더라도 하루 두 번만 제대로 청소하면 거의 냄새가 날 일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모래 자체에 냄새를 제거하는 기능이 있는 고양이 화장실 전용 모래도 출시되고 있으므로 주의깊에 살펴보자.

★하루 1시간, 환기는 필수...향초는 안전 유의

무엇보다 고양이 화장실은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두는 편이 좋다. 밀폐된 욕실보다는 바람이 통하는 베란다 등이 낫다는 이야기다. 초반에 고양이가 대소변 훈련이 안 됐을 때 이불이나 옷에 대소변이 묻었다면 바로바로 세탁하고, 탈취 효과가 있는 섬유유연제 등으로 냄새가 배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하루 30분이나 1시간 정도는 반드시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냄새가 날아갈뿐 아니라, 알게모르게 냄새가 집안 곳곳에 배는 것도 막아 준다.

환기만으로 부족하다면 스프레이형 탈취제나 방향제도 효과가 있다. 비치해 두고 냄새가 신경쓰일 때마다 쓰면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다. 천연 아로마 향기가 나는 향초 등도 도움이 된다. 냄새가 나는 곳에 켜 주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다만, 높은 곳에 올라가 장난을 치기 좋아하는 고양이의 특성상 향초를 쓸 때는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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