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LIG손보 인수 사실상 포기"

입력 2014-05-20 19:06
수정 2014-05-27 18:35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KB금융지주가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할수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KB금융지주는 어제 오후 마감된 LIG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서 5천억원대 초반의 가격을 제시해 5천억원대 후반을 제시한 다른 후보자에 비해 가격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게다가 KB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 전환을 둘러싸고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간 힘겨루기가 ‘진흙탕 싸움’ 영상으로 흐르면서 더 이상 인수전에 참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IB업계 관계자는 “KB는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인수 후보군이 롯데그룹과 동양-보고펀드, 자베즈-오릭스, 중국 푸싱그룹 등 네 곳으로 압축된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LIG손해보험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 역시 KB와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나머지 네 곳과의 협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권에선 본입찰에 참여한 5개 투자자 가운데 롯데그룹과 함께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KB금융지주가 협상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롯데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전체 인수 후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푸싱그룹과 일본 보험사를 소유하고 있는 오릭스를 끌어들인 자베즈파트너스가 롯데보다 월등히 높은 금액을 수정 제시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동양-보고펀드 컨소시업도 롯데와 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비가격적 요소인 노조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