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자연분만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 ‘아토피’

입력 2014-05-20 16:53


몇 년 새 급격히 늘어나 ‘국민병’이라고까지 불리는 아토피는 흔히 유아습진 또는 태열로 불리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아토피(Atopy)는 ‘비정상적인 반응’, ‘기묘한’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리스어가 어원이다.

이처럼 아토피는 발병 원인이 다양하고 원인 파악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쉽게 낫지도 않는다. 때문에 예비 부모들은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에 걸리지 않도록 임신 전부터 상당히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이 같은 부모들의 노력 중 일부는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태어날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법과 이유, 그리고 소아 아토피의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 하늘마음한의원 수원점 양대진 원장의 도움을 통해 알아보자.

◇ 아토피 줄이려면 ‘자연분만’?

지난해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가 눈길을 끈다. 환경부가 지난 6년간 신생아 17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6개월 동안 모유만 먹은 아기의 아토피 발생률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이다.

또한 비슷한 연구 결과로 자연분만과 아토피와의 관계가 있다. 하버드의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모 중 최소 한명이 알레르기나 천식을 앓은 적이 있는 432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출생 시부터 9세까지 추적 관찰한 연구결과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아토피 발병위험은 각각 1.8배,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대진 원장은 “이처럼 모유를 먹인 아이의 아토피 발생률이 낮은 이유는 바로 세균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사실 세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지만, 우리 몸은 세균이 없이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세균이 필수적인 존재다”라고 설명한다.

모유수유는 엄마가 본능적으로 좋은 세균을 물려주기 위한 '건강한 감염'이며, 자연분만은 아이가 산도를 통과하면서 세균과 접하게 되는 과정이다. 실제로 TV프로그램에서 자연분만을 통해 태어난 아이와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아이의 몸속 세균 상태를 조사한 결과 매우 상이하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무조건 세균 감염이 좋은 것은 아니다. 좋은 세균도 있지만 나쁜 세균, 즉 독소가 되는 세균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엄마를 통해 접하게 되는 세균은 아이의 면역력을 정상화 시켜주는 역할을 하지만 아이가 갖고 있는 면역력이 독소보다 적으면 아토피 등 피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양대진 원장은 "면역시스템이 이상면역 반응을 일으켜 면역시스템이 교란될 경우 혈관을 확장시키고 각질의 성장주기를 빠르게 만들기도 하는데,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총사령관 역할을 하는 T면역세포 중 Th2 면역이 항진되어 나타나는 피부질환이 아토피피부염"이라고 설명했다.

◇ '장‘이 바로 잡혀야 면역력도 잡혀

아토피를 치료하는 방법도 최근에는 독소를 이겨낼 수 있도록 면역 균형을 바로잡는 것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면역시스템이 교란되는 이유는 장에 부패균이 늘어나 장내세균총의 균형이 깨지면 장에 염증이 생겨 유해물질에 대한 장 점막의 투과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이라고 한다.

따라서 아토피 치료의 핵심은 장세포의 회복력을 높여 장이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드는 방법이 중심이 된다. 하늘마음한의원의 경우 세포의 활동성을 늘려 회복력을 높여주기 위해 심부 온도를 높이는 심부온열치료를 실시한다.

동시에 식습관 개선 및 생활관리 컨설팅, 식이섬유, 발효효모균, 유산균생식 등을 통한 장면역 회복프로그램, 피부병변의 항균, 항염증 치료 및 가려움 완화를 위한 외치약물 치료법, 맞춤한약 처방 등이 함께 이뤄진다.

영통, 수원 인계동 지역 아토피 환자를 치료에 힘쓰고 있는 하늘마음한의원 양대진 원장은 "아토피가 생기는 원인을 보면 결국 체내 면역력이 문제이므로, 태어나면서 부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치료를 통해 이를 보충해 준다면 아토피의 근본 원인을 없애주는 셈이 된다"며 "하지만 치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아토피에 좋지 않은 식습관 등을 개선해야 진정한 치료가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