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美 국채금리 하락, 시사점은

입력 2014-05-20 14:28
마켓포커스 [집중분석]

출연: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美 10년물 국채금리 2.5% 하회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사실상 미 국채금리는 급등하게 되고, 달러화는 강세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연초 이후 미 국채금리는 2% 중반을 하회하고 있다.

하락 배경을 살펴 보면 첫 번째 미국 경제지표가 한파의 영향으로 1분기 GDP성장률이 0.1% 증가에 그쳤다. 그러면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면서 미 국채금리의 상승을 견인하지 못했던 것이다.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겼고, 기술주 중심의 버블 논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 국채금리를 아래쪽으로 눌렀다.

4월 이후부터는 미국의 경기회복이 완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미 국채금리의 상승을 견인할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연준의 스탠스가 테이퍼링 종료 이후 초저금리가 계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으로 바뀌면서 미 국채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국채금리 방향 결정 변수

지난 해 3분기의 흐름을 되짚어보면 미 국채금리는 1.5%에서 2.5%까지 상승했고, 그 이후 3%까지 상승했었다. 1.5%에서 2.5%의 상승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레벨로 볼 수 있고, 그 이후의 상승폭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그런데 이 폭을 반납했다는 것은 미국 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이전과는 다르게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가 상승이 동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 고용시장은 양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질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미 국채금리가 낮아지고 있다. 최근 단기금리가 안정되고 있는 것도 결국 기준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스탠스를 계속적으로 재확인하면서 하향 안정화 되고 있는 것으로 예상한다.

국채금리 하락 배경

주가도 상승하고 있고 미 국채가격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 지난 해 하반기에 미국 주식이 계속적으로 올라가면서 보험회사, 미국 상업은행은 헷지할 수 있는 국채 매수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한 부분이 최근 미 국채에 몰리면서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중국의 외환보유고 다각화에 따른 미 국채 매수가 나타났을 것이라는 추산도 가능하다.

4월 FOMC의사록 공개

이번 회의에서도 지난 회의와는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완만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고, 주택시장도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는 표명될 가능성이 있다. 고용도 양적인 회복은 되고 있지만 여전히 완전한 회복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 정속의 테이퍼링은 지속되고, 그 이후의 초저금리는 유지될 것이다.

美 국채금리 '완만한 상승세' 예상

2분기 GDP성장률은 1분기의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2% 후반이 달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경기 모멘텀이 추가적으로 강화되기 위해서는 설비투자가 확대돼야 한다. 고용시장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완만하게 올라가면서 실업률이 떨어져야 한다. 그리고 임금상승을 동반할 수 있는 회복세가 가시화돼야 한다.

경기 모멘텀이 강화되는 시점으로는 하반기 이후부터 볼 수 있다. 그래서 3, 4분기에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회복 신뢰가 강화되면 미 국채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달러화도 강세로 반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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