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수 경기의 활력이 떨어진 가운데 환율하락까지 겹치면서 물가는 좀처럼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한국은행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부인만 하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경제지표에서 물가하락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디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향후 물가흐름의 선제적인 지표인 생산자 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하락 등으로 1년7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소비자 물가지수도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2.5~3.5%)에 한참 못미친 1%대 상승률을 보인 지 오래입니다.
생산자 물가지수가 소비자 물가지수의 선행지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물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인터뷰>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기간 내수가 부진하면서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건 분명한 것 같거든요. 물가상승률이 한 단계 낮아지고 성장세가 한 단계 낮아지는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우려된다"
낮은 물가는 실질구매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혀 있어 문제입니다.
소비 위축은 투자와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이는 내수에 부정적인 여파를 확산시킵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둔화되는 가운데 세월호 충격까지 겹치면서 경기회복이 후퇴할 수 있다는 흙빛 전망도 나왔습니다.
저물가를 동반한 내수 침체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3월 "우리나라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은의 진단과는 달리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악화된 경제 심리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민간소비와 투자의 동반 침체로 경기회복세가 꺾이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탠딩> 이주비기자 lhs718@wowtv.co.kr
바다 건너 일본 뿐만 아니라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의 경우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돈을 풀고 있습니다.
소리없이 우리 곁에 다가온 D의 공포.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