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실업자가 '300만 명', 3배나 빗나간 정부 통계…알고보니

입력 2014-05-19 12:04


정부가 발표한 실업자 103만 명과 달리 사실상 실업자가 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서 발표된 실업자는 103만 명이다. 그러나 취업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에 해당하는 사람은 이 수치의 3.1배인 31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실업률도 11.1%로 급격히 올라간다.

정부가 실업자 조사에 이용한 표본은 전국의 3만 2천 가구로 조사 당시 구직활동을 했으나 직업을 못 구한 사람만 실업자로 분류하고 있다.

취업을 아예 포기했거나 취업 준비를 위해 공부하고 있는 사람 등은 공식적으로 실업자에 포함하지 않는 것.

통계청 분류상 공식 실업자 103만 명 외에 사실상 실업자에는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 추가 취업 희망자 33만 3천 명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 56만 5천 명 △59세 이하 '쉬었음' 인구 86만 2천 명 △구직단념자 37만 명이 포함된다.

이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실업률 3.9%에 사실상 실업자를 포함한다면 실업률은 기존보다 껑충 뛰어 11.1%에 이르게 된다.

최근 고용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정부 발표와는 달리 여전히 취직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통계청은 오는 11월에 위와 같은 허점을 해결할 '노동 저활용 지표'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노동 저활용 지표를 통해 실업률을 기준별로 4가지로 나눠서 11월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는 관계부처 등과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실상 실업자 300만 명이라니..젊은 애들 설 곳이 없구나", "사실상 실업자 300만 명? 103명이랑 너무 많이 차이나는데", "사실상 실업자 300만 명 더 할 수도, 구직활동을 해야만 실업자라니 강남 학원만 가도 취업 준비 때문에 공부하는 사람 천지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한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