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IG손해보험의 본입찰이 오늘 진행됩니다.
금융지주와 보험사, 외국계 사모펀드 등이 치열한 막판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지주와 롯데그룹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박시은 기자입니다.
<기자>
LIG손해보험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오늘 본입찰을 실시합니다.
지난달 LIG그룹이 선정한 적격인수후보인 롯데그룹과 KB금융지주, 동양생명, 일본의 자베즈파트너스, 중국의 푸싱 그룹 등 5~6개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각 대상은 LIG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20.96%) 가운데 구본상 LIG 넥스원 부회장 등 9명의 지분인 19.83%입니다. 3천500억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입찰 가격.
예비입찰 때 자베즈파트너스가 6천억원에 달하는 가격을 제안해 가격 면에서는 우위를 점했습니다. 뒤이어 롯데그룹과 동양, 푸싱, MKB 등이 5천억원대 가격을 써냈고 KB금융지주는 가장 낮은 4천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IG손보 인수 가격은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약 4천억~5천억원 사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협상은 가격 외에 변수가 많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입니다.
현재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곳은 롯데그룹과 KB금융지주.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롯데그룹이 업계 4위인 LIG그룹을 인수할 경우 현대해상을 제치고 삼성화재에 이어 업계 2위로 껑충 올라서게 됩니다. 지난 2008년 손보업계에 진출했지만 시장 점유율이 3.2%에 불과해 추가적인 M&A에 나선 것입니다.
KB금융지주는 LIG손보 노조가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강력한 유력후보로 꼽힙니다. 다만 가장 낮은 인수 가격을 써냈다는 것이 걸림돌입니다. 가격에 있어서 외국계 자본들에 대해 우위를 점하기 어렵고 보험업에 관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힙니다.
이밖에 동양생명 역시 대주주인 보고펀드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LIG손보 노조는 자베즈파트너스와 보고펀드는 투기성이 높은 사모펀드라는 이유로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 푸싱의 경우 보장되지 않은 외국 자본이라는 점을 들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IG그룹과 골드만삭스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르면 6월 말~7월초에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