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소년 해명, 팽목항 웃고 떠든 아이돌? "저희 불찰, 사죄드립니다"

입력 2014-05-17 12:12
그룹 순정소년 측이 공식사과 함께 해명에 나섰다.



7일 세월호 사건 관련 '추모한답시고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현란한 옷을 입은 남자 아이돌은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였다'라는 언론보도가 나간 이후, 해당 아이돌이 누구냐는 논란이 붉어지자 아이티엔터테이먼트는 자신들의 소속사 아이돌그룹인 순정소년이라 밝히며, 공식 사과와 함께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소속사 관계자는 "소속사 대표가 불교신자라 평상시 다니는 사찰의 기도스님 2분과 함께 순정소년 멤버들과 팽목항에 갔다"며 "멤버들중 종교가 틀린 멤버를 제외한 8명의 멤버가 스님들의 염불 소리에 맞추어 고인의 넋을 기르고, 염원을 기원하는 절을 216배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 대표가 천배를 마칠 때까지 뒤에서 푯말을 들고 마음속으로 각자의 기도를 올렸다. 거의 3시간동안을 스님들과 함께 그 자리에서 기도를 드렸고, 잠시 쉬는 시간에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멤버들 중 몇 명이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다가 약간의 웃음을 보인 것 같다"며 "장소를 떠나 사고현장에서의 행동 하나 하나를 더 조심 했어야 했는데 모든 것이 저희의 불찰이다. 이런 기사가 나오게 된 것에 대해서 거두절미하고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고개숙여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소속사측은 "아이돌그룹들이라 머리 색깔은 세월호 사고 이전부터 염색을 한 상태였으며, 팽목항 방문 일정이 잡혀진 상태였다면 일부러라도 검은색으로 바꾸어서 갔을 것이다. 급작스럽게 팽목항에 방문하게 되어 미처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이것 역시 저희 소속사의 불찰이다"며 "하지만 의상은 멤버들 모두가 검은색 계열의 정장에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으며, 현란한 옷이라는 일부 매체의 비판에 대해서는 솔직히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 모든 것에 좀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비쳤다.

순정소년의 소속사인 아이티엔터테인먼트의 박대표는 "작은 연예 기획사다보니 큰 돈을 기부 할수도 없었던지라 조금이나마 도움과 위로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3회에 걸쳐 진도 팽목항으로 내려갔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서울에서 구매한 우황청심환 100여개를 실종자 가족들에게 직접 나누어 주었고, 두 번째 방문시에는 우황청심원 200개를 더 나누어드리고 구호품을 나르는 자원봉사에 참여했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소속사 대표는 "그리고 희생자분들의 혼을 위로하고 실종자들을 하루빨리 찾을수 있도록 스님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팽목항을 찾은 것이였는데, 뜻하지 않게 안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전하면서 "남은 실종자들이 하루 빨리 나올수 있길 간절히 기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18인조 아이돌그룹 순정소년은 지난 1일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며 상처받은 대한민국의 아픔이 치유되길 기원하는 힐링곡 '모두 함께'를 발표하고 음원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고 밝힌바 있다.(사진=아이티엔터테인먼트/앤스타컴퍼니)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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