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취임 한 달‥인사파동 확산

입력 2014-05-16 16:14
<앵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는 데도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뒤숭숭하기만 합니다.

임기를 남겨둔 부총재가 사퇴하고 부총재보들의 거취도 불분명해 인사 파동이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 이후 인사와 조직개편 방향을 밝혔습니다.

중앙은행의 특성과 김중수 전 총재에 대한 부담을 고려했을 때 파격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4월10일)

"조직와 인사를 하면서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 전임 총재의 흔적을 지운다는 것..무엇을 해도 이렇게 해석될 까 곤혹스럽다."

그런데 이주열 총재가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한은 내부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발단은 전임 총재의 신임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던 몇몇 인사들이 한직으로 좌천되면서 시작됐습니다.

겉으로는 '업무 효율성에 따른 교체'를 내세웠지만 사실상 '물갈이식 인사'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박원식 부총재가 임기를 1년 앞두고 전격적으로 사퇴한 것은 한국은행 인사 파동의 정점으로 꼽힙니다.

박 부총재는 김 전 총재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인물로 이주열 총재와의 갈등설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습니다.

박 부총재가 물러나면서 일단락 될 것으로 보였던 인사 파동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커지는 모습입니다.

부총재보 5명 가운데 1~2명 정도가 사퇴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부총재보가 반박하는 등의 촌극까지 벌어졌습니다.

한은 직원들도 사내 전산망을 통해 이른바 '김중수 키즈'의 거취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주열 총재가 다음달 큰 폭의 직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사 파동으로 불거진 내홍을 수습하기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